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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존의 방구석 인싸놀이
[칼럼] 스존의 해외 밋업 관람기
폴카닷 개발자들의 '친절한' 폴카닷 해독하기
2021. 06. 08 by 스존
출처=폴카닷 웨사이트 캡처
출처=폴카닷 웨사이트 캡처

5월 행사라면 보통 컨센서스를 떠올리지만, 꼭 챙겨봐야 할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5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열린 '폴카닷 디코디드(Polkadot decoded)'다.

폴카닷 디코디드는 폴카닷 창업자 개빈 우드, 공동 창업자 로버트 하버마이어 등이 지금까지의 개발 성과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의미 있는 행사다.

'폴카닷 코드 뒤에서(Polkadot Behind the Cod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동명의 미니시리즈 영상과 폴카닷에서 파라체인이 왜 특별한지를 다룬 로버트의 영상을 통해 폴카닷이 어떤 체인이며, 그들이 웹 3.0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폴카닷은 오랜 기간 다수가 헌신한 결과물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폴카닷 미니시리즈 에피소드는 폴카닷 하면 떠오르는 주요 인물들이 개발에 참여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영상은 전세계 12개국을 돌아다니며, 폴카닷 디코디드에 나올 연사들에 대한 인터뷰를 시기별로 담았다. 영상의 전반부는 실제 주요 팀원들의 폴카닷 개발 이야기, 후반부는 개빈을 비롯한 주변인들에 대한 인물 평가로 이뤄졌다.

영상에서 그들은 2018년부터 어떤 블록체인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암호화폐공개(ICO)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안다. 2018년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일명 메인넷이 '메타'처럼 업계에 번져갔고, 모두가 자신만의 특화된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에 대해서 가상머신의 한계를 지적하며, 초당 처리 가능한 거래량이 15개(15tps)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엎친 체 덮친 격으로 이더리움 채굴자의 과도한 스토리지 부담이 개인들의 채굴 참여를 가로막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종종 비싸지는 문제는 비단 요즘만 있는 것이 아닌 2018년에도 많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폴카닷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 폴카닷은 자신만의 블록체인이 필요한 군소 개발자들에게 폴카닷 체인 자체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성됐다.

그들의 개발 이정표는 2018년 폴카닷과 서브스트레이트로 분기로 이어졌다.

여느 네트워크가 그렇듯, 폴카닷도 생태계 안에서 실제 동작하는 사례가 있어야 '성공'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폴카닷은 자신만의 블록체인을 누구나 뚝딱 건설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 파라체인과 서브스트레이트다. 파라체인은 폴카닷 안에서 나무가지 같은 다양한 체인을 말한다. 서브스트레이트는 파라체인을 간단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다.

폴카닷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bridge)하는 역할에 관심을 가졌다. 이를 위해 폴카닷은 릴레이체인(파라체인을 연결하는 몸통체인)을 위한 합의 알고리듬 '그랜드파'(GRANDPA)를 개발했다.

폴카닷의 릴레이체인과 브릿지. 출처=폴카닷
폴카닷의 릴레이체인과 브릿지. 출처=폴카닷

그랜드파는 BFT 프로토콜의 일종으로 3분의 2 이상의 검증인(Validator)이 유효하다고 서명하면, 폴카닷에서 일어난 거래임이 증명되면서,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체인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폴카닷 그랜드파는 2019년 배포 후 잘 작동하고 있다. 다만 현재 개발 진척을 보면, 실제 브릿지(bridge)를 위해서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할 것들이 남아 있다.

 

창업자 로버트가 말하는 파라체인의 장점

폴카닷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릴레이체인과 파라체인 구분 자체가 어렵다. 이번 행사에서 파라체인 개발을 주도해온 폴카닷 창업자 로버트가 영상을 통해 기술적으로 둘을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초심자가 언제든지 폴카닷에 관심을 가지면,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발표가 인상적이다. 

다시 돌아와서, 릴레이체인이 나무 몸통이라면, 파라체인은 가지다. 릴레이체인은 잔고나 거버넌스를 위한 스테이킹 같이 필수적이지만 단순한 트랜잭션을 담는다. 그 외의 복잡한 스마트계약, 파일 저장, 오라클 같은 모든 것들이 파라체인에서 이루어진다. 

파라체인은 개별화된 블록체인 특성을 가지면서도 폴카닷 전체의 한 몸으로 된 보안성을 충족할 수 있어 검증인 모집과 같은 노력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릴레이체인이 폴카닷의 검증인을 섞거나 무작위 할당해서 파라체인의 검증을 하기 때문이다.

파라체인은 폴카닷 네트워크에서만 돌아가는 블록체인일 수도 있고, 일부는 다른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과 브릿지 구현도 가능하다. 이같은 파라체인은 이더리움2.0에서 샤딩에서 연결된 개별 샤드와 유사하다. 다만 폴카닷은 샤드끼리 성질이 같지 않은, 이기종 샤드체인 세트가 릴레이체인 몸통 기반으로 동작한다는 점이 다르다.

폴카닷의 파라쓰레드. 출처=폴카닷
폴카닷의 파라쓰레드. 출처=폴카닷

이처럼 파라체인 단위의 거버넌스 참여가 가능한 폴카닷은 매우 인상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용자가 파라체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슬롯'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슬롯은 기간 정액제(항시 많이 쓰는 블록체인)용 파라체인 슬롯 경매와 시간 요금제(간헐적으로 쓰는 블록체인)용 파라쓰레드로 나뉜다. 지난 5월 파라체인 슬롯 경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실험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폴카닷과 웹 3.0

웹3과 웹3.0 용어는 혼재되어 사용하지만 사실 같은 것을 지칭한다(단 웹3.js와는 완전 다른 것이다).

웹3(Web3) 재단에서는 웹3.0을 3가지의 특징을 가진 인터넷이라고 정의했다.

△사용자의 데이터는 기업이 아닌 자신이 소유
△보안성을 가진 글로벌 디지털 거래
△탈중앙화된 정보와 가치의 온라인 거래소

즉 웹3.0은 다양한 블록체인이 만들어지고 연결돼 가는 생태계를 의미하고, 폴카닷은 새로운 인터페이스, 다른 빌더와의 상호작용, 생태계 자금 지원 등의 기능을 가진 자치 조직으로써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또 작은 프로젝트부터 중심부까지 계단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졌다.

웹3 시대의 최적화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올해 폴카닷 돌풍이 '왜'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스존은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의 방장이다. 밋업을 다니고 코인을 투자하며 느끼는 부분들을 블로그에 적던 것이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다. 특기를 살려, 칼럼을 쓰기로 했다. '비트 1억 갑니다, 풀매수 하시죠' 같은 식상한 이야기보다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업계 인사이트에 대한 공감과 비판을, 전세계에서 개최하는 블록체인 행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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