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스존의 방구석 인싸놀이
[칼럼] 스존의 해외 밋업 관람기
NFT와 이더리움 레이어2, 기업의 고민은?
2021. 05. 18 by 스존
출처=EEA
출처=EEA

한국 커뮤니티는 유독 처음부터 대기업이 판을 짜고 만들어 가는 생태계를 선호한다. 하지만 해외는 풀뿌리부터 올라가는 생태계를 더 선호한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특정 대기업이 의사결정을 하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주목받는 일은 흔치 않다.

물론 모든 블록체인 생태계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기업 차원에서 이더리움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모인 '이더리움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EEA)'라는 연합체가 있다.

EEA는 4월23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퍼블릭 메인넷: 가능성의 기술(The Public Mainnet: The Art of the Possible)'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행사를 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발전에 따른 각종 요소들을 가지고 기업들이 진입하는 포인트를 짚어주는 행사였다.

그 중 NFT와 이더리움 레이어2에 대한 아젠다가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 이미 NFT를 찜했다

EEA는 기업에서 바라보는 NFT가 토큰의 일종보다는 자신들의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표현 수단의 하나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디지털아트 같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NFT보다는 기업과 조직에서 NFT를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주로 다뤘다.

먼저 엔비전 블록체인(Envision)은 기업을 위한 NFT 적용 프레임워크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신디케이트론, 졸업장 등의 문서, 디지털화된 천연 보석 등을 NFT로 발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브네이션과 콘서트 티켓 NFT, NFT 앨범 발행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루이비통(LVMH), 프라다(PRADA) 같은 패션계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개별 명품의 고유 코드를 NFT로 발행하기로 했다.

NFT가 올해 '뿅' 하고 나온 것도 아니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단순 데이터 객체이기에 예상보다 활용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NFT.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NFT.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신경 써야 할 요소도 있다. NFT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자주 잊는 것이 'NFT는 실제 자산을 저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NFT로 발행한 디지털 자산은 온라인상에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한다. 또 NFT는 메타데이터라고 해서 작품의 형태 등을 표시하는 부가 정보가 있는데, 이 내용의 표준이 없고 복제가 너무 쉽다.

즉 NFT 구매자 입장에서 '짝퉁'을 구매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NFT가 복제되었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 아직 ERC721이라는 같은 토큰 형식이라도 마켓플레이스나 플랫폼 간에 상호운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A 마켓에서 산 NFT를 B 마켓에서는 팔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때 기업의 진출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어떤 NFT 플랫폼이 나오냐에 따라 우리는 문학, 예술, 증명서 등 수많은 영역에서 기존과 다른 생활을 경험할 것이다. '비싼 그림 샀대, 게임에서 땅 경매 부쳤대' 같은 마니아적 관심사에 국한되지 않는, 나도 내 친구도 NFT를 일상적으로 갖고 쓰는 시대가 지금은 멀어 보여도 몇 년 뒤에는 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더리움 레이어2, 기업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더리움2.0에서 레이어2와 롤업은 필수적인 기능으로 기대를 받았다. 샤딩이 네트워크의 데이터 완결성에 집중한다면, 레이어2와 롤업은 네트워크의 확장에서 가장 중요한 처리량(throughput)을 높인다.

하지만 이더리움 레이어2의 활성화가 가져올 새로운 위험요소도 있다. EEA와 산업 인프라 개발 영역에서 협업 중인 큐링크(QLC)의 안드레아스(Andreas Freund)는 현재 수많은 이더리움 내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레이어2로 옮겨가면서 가스비(gas fee)를 둘러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스비가 비싸지자 채굴자가 거래 내역을 검열하면서 트랜잭션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수수료가 오르게 하는 MEV(채굴자 추출 가치) 문제가, 레이어2를 만나면서 더 심화되고 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거래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전달하기 위해 앵커링 트랜잭션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레이어2는 고작 수십, 수백 개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레이어2는 거래 수수료를 올리기 위한 채굴자들의 검열 공격에 매우 취약해지면서, 메인넷의 가스 수수료를 무차별 올리는 문제가 생긴다. 즉 중앙집중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또 레이어2의 위험 가치(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빼앗아갈 수 있는 금액)가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내부에 잠긴 금액보다 커질 경우, 전체 시스템의 붕괴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끝으로 컨센시스(ConsenSys)의 탈중앙 금융 사업부인 코디파이(Codefi)에서 일하는 디디에(Didier Le Floch)는 "신뢰 기반 네트워크의 필요에 따라 기업은 허가형 블록체인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레이어2의 일종인 사이드체인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확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존은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의 방장이다. 밋업을 다니고 코인을 투자하며 느끼는 부분들을 블로그에 적던 것이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다. 특기를 살려, 칼럼을 쓰기로 했다. '비트 1억 갑니다, 풀매수 하시죠' 같은 식상한 이야기보다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업계 인사이트에 대한 공감과 비판을, 전세계에서 개최하는 블록체인 행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K 2021-05-18 19:58:46
코데코를 보는 이유 = 양질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