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코어사이언티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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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는 전례 없이 위험한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수준의 현물 가격 변동성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채굴 커뮤니티의 레버리지는 가히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현물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상승, 담보 가치 감소와 맞물려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고질적인 재무관리의 악습이 금융 위험 헤지 문제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대다수 채굴자의 재무관리 전략은 비교적 간단했다.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데 그쳤다. 소위 ‘희망하고 기도하면’ 끝이었다. 현물 가격이 월평균 2%까지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 1만8000~2만2000달러 사이의 현재 평균 생산비에 가까운 가격 하한선을 암묵적으로 정했다. 물론 이는 가정일 뿐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채굴기 자금 지원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당시 대량 주문이 상당 기간 지연되며 이익 수준도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이 주문들이 완료되고, 해시파워가 증가하면서 2022년 해시프라이스는 역대 최저치를 시험했다. 그러면서 장기 레버리지 전략의 내구성은 시험받기 시작했다. 공공 채굴장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많은 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채굴자들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있다. 이들은 과연 지금의 운영 예산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크립토 윈터를 버텨낼 수 있을까?

일률적으로 답변하긴 어려울 것이다.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립토 윈터가 시작되며 이미 여러 낙오자가 발생했다. 비트코인 채굴자가 레버리지에 지나치게 노출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이들은 청산당할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채굴자들은 지금의 재정적, 운영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채굴자들은 그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에너지 및 각종 상품 업체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재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비트코인이 실제로 상품이라면, 이제 업계 리더들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해 재무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

수년간 석유 및 가스산업은 정교한 위험관리전략을 사용해왔고, 금광업체 역시 위험 헤지를 위해 구조화된 금융계약인 TARF(target redemption forwards)를 사용해왔다.

채굴자들도 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소위 ‘상향 베타’를 대체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전통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테스트가 이루어져왔고, 주요 에너지 업체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해서 운영을 확장할 수 있었다. 채굴자들 역시 이것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부에게는 너무 늦은 상황일 수 있다.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위험자산 축소 등 거시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여건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은 여러 가지 변동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성과 확실성을 창출할 금융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채굴 회사를 운영하는 수탁자라면 더더욱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디지털 자산 산업은 자본 통제나 위험 관리 없이 레버리지 차입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재고해야 할 때다. 더 이상의 손실이나 청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 밝은 미래로 진화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나단 콕스는 디지털자산 투자업체 투 프라임(Two Prime)의 최고투자책임자(CIO)입니다.

원문: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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