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들, 리서치 강화…‘정보 비대칭'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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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이 기자
김제이 기자 2023년 1월18일 17:01
출처=각 거래소
출처=각 거래소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가 리서치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대형 사건들이 발생하자, 투자자 보호의 일환으로 정보 비대칭성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세계질서 변화 속 디지털자산의 숨은 패권 논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업비트는 정식으로 리서치센터를 만들진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리서치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업비트, 리서치 업무 지속적 관심…조직확대 가능성도 엿보여

현재 업비트 리서치 업무는 KB증권 출신의 윤창배 연구원이 맡고 있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에 합류했으며, KB증권 재직 당시에도 디지털자산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리서치 관련 보고서는 비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신속히 다뤄야 할 주제는 이슈 리포트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투자자보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자 정보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리서치센터로 확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코빗·빗썸, 리서치 선두주자…정보격차 해소 힘 보태

업비트는 리서치 부문에서 후발주자다. 코빗은 지난 2021년 11월 리서치센터 설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전통 금융권 출신의 정석문 전 사업개발이사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정 센터장 외에도 3명의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김민승 애널리스트는 공유경제와 가상자산 관련 금융에서 폭넓은 경험이 있으며 최윤영 애널리스트는 서울대증권금융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준영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출신이다.

코빗은 월평균 4회가량 가상자산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해당 리포트는 증권사 리포트와 같은 투자 위주의 정보가 아닌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이슈와 현황을 담고 있다.

빗썸도 지난해 6월 초 빗썸경제연구소를 정식 출범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암호화폐 시장 리서치 ▲산업·정책연구 ▲컨설팅 등 세 개 영역에서 투자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출신 서병윤 전 사무관이 연구소장으로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이미선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하나금융투자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여의도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 중 한명으로 꼽혔다. 암호화폐 정책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정책파트는 변호사 출신의 오유리 팀장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도 초기부터 리서치 업무를 지속해 온 곳 중 하나다. 고팍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서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쟁글 등 외부 보고서는 물론 자체 보고서도 제작하고 있다. 코인원도 리서치 업무가 전무하던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리서치 전담 조직을 꾸려 한시적으로 운영해온 바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리서치 강화로 해소 가능할까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리서치 역량 강화에 나선 건 업계 내 심각한 정보 비대칭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 등 국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언어 장벽이 높은 편이다.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니 미국 내 경제 정책이나 이슈에 시장이 크게 요동치기도 한다. 정해진 공시체계도 부재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프로젝트팀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암호화폐 업계는 리서치 확대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투자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제한된 인력 속에서도 거시 경제, 프로젝트 현황 등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투자자보호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보격차를 해소해야 거래 역시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거래소들이 사업을 지속해나가려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했다.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인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자발적인 리서치 업무 확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가상자산 가격에 매몰되기 쉬운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시장과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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