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의 틈새 시장과 CB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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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uhn
Daniel Kuhn 2023년 1월14일 10: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지난 12월, 유엔(UN, 국제연합)은 러시아 전쟁으로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 2위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USDC(USD코인)를 지급해 임대료와 식품, 난방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상 도시는 우크라이나 도시 키이우, 리비프, 비니차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캐롤리나 린드홀름 빌링 우크라이나 주재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성명서를 내고 “빠른 속도는 인도주의 활동의 핵심”이라며 “한 가지 수단이 모두에게 적합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테이블코인을 받으려면 바이브런트(Vibrant)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기반의 월렛을 다운로드하고, 스텔라 블록체인을 통해 전송된 지급액을 유로나 달러, 우크라이나 화폐 흐리우냐로 상환하면 된다. 머니그램 플랫폼이 설치된 4500개 지역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곳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렉산드로 보르네야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존을 위한 생명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평소 가상자산 기반의 다양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옹호해왔다. 

이번 계획을 준비하며 유엔은 스텔라 개발 재단과 지난 6개월간 소규모 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재단은 “암호화폐(가상자산)는 지리적 제약이 있는 각종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암호화폐는 지난 수개월간 가격 및 신뢰도 문제를 겪은 와중에 재평가받고 있는 시점이어서 유엔의 이번 결정이 더욱 이목을 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실채권과 사적 거래로 촉발된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가 경제 각 부문으로 더 넓게 확산하지 않은 건 매우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청산됐지만, 그 피해는 대부분 내부 참여자가 부담하는 선에서 그쳤다.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광범위한 암호화폐 세계를 현실 세계에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점이 부분적으로 암호화폐의 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다양한 경제 활동에 사용되고 있으며, 달러 지폐가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채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논문을 보면, 경제학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을 비롯한 여러 상업 부문에 연결된 상황에 관해 몇 가지 우려 사항을 지적했다. 그런데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디지털 방식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의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각종 실험 및 채택 속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이 정확히 어떻게 규제되고 관리되며 통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암호화폐의 목표를 ‘대량 채택’이라고 보면, 이를 통해 경제 및 기타 활동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각종 기술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는 완벽히 투명하고, 자주적이며, 검열 저항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이 영역은 여전히 경제 활동의 비주류에 속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자산을 포함한 핀테크 기술은 송금 문제의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을 해결하는 데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머니그램 같은 플랫폼이 송금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지만, 핀테크 기술은 기대와 달리 점점 더 꼬여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티토 니키야스 텍세이라는 ‘당신의 열정을 선회하라: 핀테크 아이프, 송금 시장에서 현실을 만나다’라는 보고서에서 “핀테크 때문에 기존의 송금 방식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고, 설령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가까운 미래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티토는 “핀테크와 암호화폐가 경제 부문에 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장 상황에서 가장 핵심 난관은, 디지털화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여전히 현금 거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티토는 “핀테크와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이 실패한 곳에서 오히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디지털 채택률이 낮은 시장으로 국한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전직 관리가 한 매체에 “e-CNT(디지털 중국 토큰)의 채택은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현재 베타 버전으로 사용 중인 중국의 CBDC는 2022년 올림픽 기간에 사용됐음에도 전체적인 물량이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다. 

시에 핑 중국 칭화대 교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QQ월렛 등 제3자 결제 시스템이 이미 널리 보급된 나라에서는 e-CNY(디지털 위안화)가 종종 현금의 대체재로 여겨진다”며 “슈퍼 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플랫폼에는 메시지 전송 및 소셜 미디어의 기능, 나아가 대출 등 추가적인 금융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어떤 식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에 어떤 식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수많은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CBDC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는 것에 더해 특정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종류의 결제 시스템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위험과 보상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발행에서 상환까지 스테이블코인의 ‘생애주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은 안정화 메커니즘에 따라 다양한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FRB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보다는 시가총액과 거래량 기준 최상위에 속하는 프라이빗토큰 USDT(테더), USDC의 배열에 주목했다. 이들 코인은 유동성 투자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곧, 발행된 모든 토큰에는 그것을 상환할 때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USDT 발행사 테더는 USDT 토큰의 지급준비금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테더는 올해 말까지 지급준비금의 담보 대출 비중을 0으로 줄여 이미 과도하게 담보된 자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얼마 앞서 테더는 ‘기업어음’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중국 주택시장 투자를 지적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담보 위험을 제한하고자 하는 테더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일종의 ‘공공 현금’의 디지털 형태인 CBDC의 경우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광범위한 채택을 위한 CBDC 구축과 중앙은행의 정책적 목표 사이의 이분법적 논리를 탐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은행도 소매결제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관해 논문을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은 거래 속도를 향상하고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의 부재로 스테이블코인은 사기 위험이 크고 규제 기관이 금융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존 키프는 보고서를 요약하며 “이번 논문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의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 각종 혜택을 높이고 위험과 비용을 수용할 수 있는 틈새시장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틈새시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니엘 쿤은 코인데스크 레이어2의 특집 기자이자 오피니언 편집자입니다. 무역 출판 잡지인 '파이낸셜 플래닝'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습니다.

원문: 최윤영 번역, 코인데스크 코리아 선소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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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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