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암호화폐 시장에서 얻은 5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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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3년 1월7일 10:2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배타적이고 착취적이고 시대에 뒤진 것으로 여겼다. 이러한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예상으로 암호화폐(가상자산)에 이끌린 사람들에게 2022년 시장은 극도로 냉담했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가해진 막대한 재정적 타격의 대부분은 기술의 실패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경우,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던 작년의 상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커지는 원장에 10분마다 트랜잭션 블록이 추가되고 있다. 이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타 비허가형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전 세계 분산형 컴퓨터 네트워크와도 연관이 있다. 이들이 시장의 흥망성쇠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는, 중개자 없는 가치 교환 시스템을 계속해서 구축해나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자율적 시스템의 존재와 지속성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암호화폐’는 프로토콜이나 스마트 계약, 암호화 기술 그 이상이다. 그것은 이 기술의 융합을 중심으로 모인 인간 공동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커뮤니티가 없다면 기술은 현실 세계에서 채택될 수 없고, 변화를 촉진할 수도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2022년의 실패는 이들 커뮤니티의 행동에서 비롯됐다. 대부분 비난의 화살은 소수의 사람에게 향했지만, 집단적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절도와 사기,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으려면, 모든 실패가 모두 샘 뱅크먼 프리드(SBF) 일당의 잘못이라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물론 그는 저지른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SBF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범죄 행위를 다시는 저지를 수 없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구축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법과 규제까지 두루 포함해야 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 하지만 작년의 실패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다음은 시스템 구축에 있어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5가지다. 

 

1. 암호화폐는 경제적 진공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의 모든 초점이 작년 11월 FTX 붕괴에 맞춰지면서, 2022년 초반 몇 달 동안 무척 큰 손실이 시장을 강타했다는 사실은 잊은 듯하다. 당시 손실의 원인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이었다. 이로써 암호화폐를 포함한 전 세계 투기 자산에 몰린 달러의 과잉은 종식됐다. 이는 거시 경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준다. 

 

2. 과도한 레버리지는 도미노 현상을 초래한다

도미노 효과, 즉 암호화폐 기관 한곳의 몰락이 연쇄적 붕괴를 초래한 작년의 상황은 거의 전례가 없었다.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1998년 LTCM 파산 사태, 그리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비슷한 상황은 손에 꼽는다. 이 모든 실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금융 자산의 상승 모멘텀에 대한 지나친 낙관으로 투기꾼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되자 모두 출구를 찾아 돌진했고, 그 과정에서 채권자와 채무자는 서로를 끌어내리기에 바빴다. 암호화폐 투기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기본 프로토콜의 탈중앙화 특성에 상관없이 말이다.    

 

3. 디파이는 탄력적이지만, 지속적인 경제적·기술적 감사가 필요하다

FTX, 셀시우스 네트워크, 보이저 디지털,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 제네시스 등 작년에 몰락한 유명 기업들은 모두 예치된 고객 자금을 보유함으로써 오히려 이 자금을 위험에 빠뜨린 시파이(CeFi, 중앙집중식금융)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붕괴를 계기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지지자들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이들은 “가장 강력한 탈중앙화 형태의 시장 조성 및 거래 시스템만 살아남았다”며 “이는 중개자를 없앰으로써 고객 자금의 남용을 애초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2년 10월 현재, 체이널리시스는 “스마트 계약 위반 및 창립자들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인 ‘러그풀’과 일부 프로토콜의 기본 토크노믹스에서 발견된 심각한 결함 등으로 디파이 투자자들은 무려 3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테라 생태계의 몰락은 마지막 원인에 해당). 디파이는 거칠고, 변덕스럽고, 혼란스럽고 또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광범위한 참여를 촉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독립 분석가 또는 개발자가 프로젝트의 코드 보안 및 창업자의 관행이나 토크노믹스를 평가할 수 있는 좀 더 포괄적인 감사 모델이 필요하다. 

 

4. 기본으로 돌아가기: 암호화폐는 ‘숫자가 올라가는’ 방식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

2020년, 2021년에는 소셜 미디어 중심의 밈 코인으로 백만장자가 된 이들이 많았다. 당시 디파이 프로젝트가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한 덕분에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5배 이상 증가해 3조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좀 더 어려운 질문을 해야 했다.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져야 했다.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인가?”

연동되는 프로토콜의 계층과 그들이 약속한 수익에 대한 정당성을 한꺼풀 벗겨내면, 추측을 위한 추측만 남게 된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모멘텀 거래, 곧 ‘숫자 상승’의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 실제적인 유용성을 찾아야 할 때다. 토큰 수익은 국가 간 결제, 탈중앙화 에너지,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모델 같은 실질적인 가치에 기반하고 있어야 한다. 

 

5. 암호화폐 생태계에는 정보 중심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언론 매체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필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2022년은 암호화폐 산업이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과 단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강력한 제4의 계급, 즉 언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비허가형 블록체인은 공공채처럼 보아야 한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운전하는 고속도로가 공공재인 것처럼 말이다.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보호돼야 하며, 이는 투명성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개인 프라이버시 존중과 균형을 이뤄야 하는 부분). 우리는 모두 코인데스크US가 FTX 비위 폭로에 촉매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왜 좀 더 일찍 발견되지 못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그 이유는 가상자산에 정통하고 전문적인, 동시에 독립성을 보호받는 언론인이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유력 매체가 SBF의 사기 행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내 동료 데이비드 모리스를 화나게 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언론사가 갖춰야 할 투명성은 트위터에 ‘시민 기자’가 올린 기사를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FTX 사태가 소셜 미디어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조사 작업을 통해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전문적인 조직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이안 앨리슨 기자의 조사에 의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것을 무시해버린다. 코인데스크US는 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소유주로부터 독립된 위치를 고수해왔다. 코인데스크는 DCG의 자회사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핵심적인 윤리 강령을 준수한다.  트위터에 등장한 대중의 조사 결과 역시 이안 앨리슨 기자의 보도 이후에 나온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번성하려면 2022년 드러난 극단적인 불법 행위가 재현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성에 대한 경계, 그리고 언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관련 기관에서 문제를 파헤치는 언론인은 암호화폐 산업을 훼손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힘을 쏟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주제의 이 칼럼은,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분석한다.

원문: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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