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암호화폐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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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12월10일 14:00

레거시 플랫폼과 거대 기업들은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주류로 인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 기계들이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FTX 붕괴 여파로 가상자산 업계가 실존적 위기에 처해 있던 지난달 14일, 나이키는 신규 웹3 플랫폼 스우시(SWOOSH)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나이키 팬들은 디지털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을 사고팔 수 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의 자체 수집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 업계 밖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단 듯이 가정용 브랜드와 관련한 수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여기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내셔널 풋볼리그와 소속 선수들, 인스타그램, 버드와이저, 아디다스, 돌체앤가바나, 타임 등 유수의 브랜드가 포함된다. 나이키는 이들 중 하나일 뿐이다. 

바로 이런 점이 지난주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열린 NFT 관련 행사에서 “가상자산은 브랜드가 구할 것”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회자된 이유다.

이것은 타당한 말일 수도 있다. 또 대규모 브랜드가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토종 가상자산 업체의 큰 손실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들은 가상자산 산업의 다소 반항적이고 파괴적인 매력과 함께 제작자와 사용자에게 돈과 콘텐츠, 데이터에 대한 더 큰 통제권을 보장함으로써 경쟁의 장을 평등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에 이끌려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가상자산이 기업화되면 우위를 잃게 될까?

엇갈린 신호

그 대답은 당연하게도 ‘그렇다’가 된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미지에 민감한 관료주의 공기업의 법적, 마케팅 문제에 굴복해야 할 것이다. 이미 ‘크립토,’ ‘블록체인,’ ‘NFT’ 같은 소위 ‘트리거 단어’는 ‘디지털 수집품’이라는 범용적 개념을 지지하는 자료에서 제외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진 건 아니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영역에서 각종 브랜드의 활동은 꽤나 올바르고 포용적인 정신을 기반으로 해왔다. 그 노력에도 상당한 진정성이 배어 있었다. 예를 들어, 예술가, 음악가,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더 큰 통제권을 주었으며, 이들이 받는 로열티를 극적으로 높였다. 또 다양한 창작 배경과 스타일을 찾으려는 노력이 수반됐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타임지의 타임피스 NFT 시리즈가 주최한 행사에서 많은 사람은 “키스 그로스만(Keith Grossman) 대표의 리더십 아래 타임지가 보인 NFT 성과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인스타그램은 메타 플랫폼이라는 거대 소셜미디어 자회사로서 이들의 활동은 사람들의 데이터와 각종 콘텐츠, 삶 전체를 대대적으로 통제하는 것의 연장선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최근 NFT에 정통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수집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고, 구매하며,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과 직접 협력하여 독점적 접근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의 해방을 축하하기에 앞서, 메타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더구나 이 프로젝트는 이용자에게 47.5%의 막대한 수수료를 부과한다. 독점과 다름없는 이들의 가격 정책은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분노와 조롱을 촉발했다. 

이 같은 유명 브랜드의 임시 프로젝트에서 급부상 중인 웹3 경제는 각종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개방적이면서도 중개 기관이 없는 웹3의 미래 확립에 필요한 경쟁, 그리고 접근 용이성의 원칙을 주장하려면 브랜드와 웹3 경제는 철저히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 

먼저 신규 인스타그램 NFT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예술가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과 수수료 구조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쪽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작품에 1000달러 이상의 값을 매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자체는 시장 제한의 한 형태지만, 가격 제한은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보다 더 많은 포용성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NFT 시장이 호황이었을 당시 오픈씨에서는 수백만달러에 NFT가 팔리기도 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가격 제한 정책은 좀 더 광범위한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NFT 비즈니스가 포괄적인 주류 시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작품이 판매될 때마다 3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지나치리만큼 강력하고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인터넷 플랫폼에 의한 통제의 저주일까? 사실 그렇다. 그런데 독점의 주체는 예술가에게 어떤 것도 청구하지 않는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애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인스타그램을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분노하기 전에, 먼저 평등주의적 가격 구조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 제도가 바로 애플의 규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제1 원칙

위와 같은 사실은 웹2에서 메타와 애플 같은 중앙집중식 플랫폼이 우리 사회가 의존하고 있는 정보, 예술, 엔터테인먼트 시장 형성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것은 비트코인 개척자 피터 베세네스(Peter Vessenes)와 공상과학 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설립한 펑크 6529의 옴(Om), 라미널(Laminal) 같은 개방형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그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프라를 특정인이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며, 창작자나 사용자의 진입로를 특정인이 막아서지 못하도록 하는 프레임워크, 곧 제1 원칙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거대 플랫폼과 기업의 호의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들 기업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 곧 암호화의 핵심 정신이며, 이러한 정신은 암호화 기술의 매력에 빠진 코드 작성자와 검열에 저항하는 창작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자금을 수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거기에는 어떤 조건이 붙어있는지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자금이 가상자산 시스템을 개방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분산형 프로토콜, 애플리케이션 및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구축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주제의 이 칼럼은,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분석한다.

원문: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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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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