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심준식, 정순형 온더 각자대표. 출처=온더
왼쪽부터 심준식, 정순형 온더 각자대표. 출처=온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은 완성차 업체에 비유할 수 있다. 레이어2 블록체인은 자동차 튜닝 업체와 비슷한 역할이다. 속도를 개선하거나 프라이버시를 강화한다든가 어떤 목적이든 맞게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레이어2 솔루션을 바탕으로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의 저변이 폭발적으로 넓어질 것이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지난 24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웹3 생태계는 선형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미래융합에서 열린 ‘온더컨퍼런스’에서 온더의 두 대표를 만났다. 온더컨퍼런스는 온더가 연구 및 개발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온더는 2017년부터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에 주력해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국내 유일한 레이어2 개발업체로 ‘토카막 네트워크(Tokamak Network)’를 개발하고 있다. 40여명의 임직원들 중 대다수가 개발자 또는 수학자로 구성된 조직이다.

온더는 지난해 7월 각자대표로 전환했다. 개발자 출신인 정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심준식 대표가 사업 전략과 투자 업무 등을 맡고 있다.

24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미래융합관에서 열린 온더콘에서 심준식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출처=온더
24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미래융합관에서 열린 온더콘에서 심준식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출처=온더

심 대표는 온더가 개발하고 있는 토카막 네트워크를 ‘온디맨드(OnDemand) 레이어2 솔루션’으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요구나 영역을 담아낼 수 있는 경량 체인을 다수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자동차에 대한 비유를 들었다. 심 대표는 “일반적인 승용차뿐만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스포츠카,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특수차 등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레이어1 블록체인은 일반적인 목적을 가진다면 레이어2 블록체인은 다양한 특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연산이 가능한 블록체인이나 저장 공간을 극대화한 블록체인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의료 정보 등을 담아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블록체인이 레이어2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비용과 성능의 문제로 복잡한 연산에 한계가 있다”며 “익명성을 강화한 다크코인 이외에는 프라이버시를 높인 블록체인이나 어플리케이션이 나오지 못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레이어2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성능이 개선되면 레이어2 솔루션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해한다. 두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이 10배가 빨라지면 레이어2 솔루션은 100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며 “속도와 성능이 다가 아니다. 다양한 영역과 요구에 맞춘 여러 레이어2 블록체인이 이더리움과 공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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