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상장' 글로벌 거래소 재무건전성 주의보
박수용·조재우 교수 등 전문가들 지적
비트파이넥스·후오비 등 자체발행 토큰 20% 넘어
후오비 글로벌 자체 토큰, 대부분 후오비에서 거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이 기자
김제이 기자 2022년 11월24일 17:37
크립토퀀트가 작성한 '준비금 증명 추적 대시보드' 내 거래소 별 순 보유율 현황(24일 오후 3시50분 기준). 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가 작성한 '준비금 증명 추적 대시보드' 내 거래소 별 순 보유율 현황(24일 오후 3시50분 기준). 출처=크립토퀀트

글로벌 거래소들이 FTX 사태 이후 건전한 재무상태 증명을 위해 지급 준비금 공개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 준비금 증명내역에서 자체 발행 토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거래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크립토퀀트의 '준비금 증명 추적 대시보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자체발행 토큰 비중이 가장 큰 국외 거래소는 ▲비트파이넥스(33.7%) ▲후오비(26.4%) ▲쿠코인(10.2%) 순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가 작성한 이 대시보드는 해당 거래소가 공개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분석됐고, 실시간으로 준비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 표기된 거래소는 데리빗, 바이비트, 쿠코인, 후오비, 크립토닷컴, 비트파이넥스, 오케이엑스, 바이낸스 등 총 8개다.

거래 보유 토큰 중 자체 발행 토큰 비중이 높다고 해서 재담보 위험이 높은 건 아니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은 자체 발행 토큰 비중이 높을 경우 일단 재무 건전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체 발행 토큰이 해당 거래소에 상당량 유통될 경우 시장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학회장)는 “거래소에서 일방적으로 정책 혜택 등을 자체 발행 토큰 쪽으로 준다든가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상위권으로 올려놓는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체 발행 토큰 비율이 높아질수록 폐쇄적인 성격을 띠는 거래소가 될 확률도 높다. 거래소들은 자체 발행 토큰을 이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이어가는데, 유보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자체 토큰을 사용해 투자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수용 교수는 “이번 FTX 사례에서도 보듯이 대차대조표에서 현금이나 타 코인들의 보유량이 자체 토큰 보유량에 비해 비중이 낮은 데에서 오는 유보금 부족 현상이 결국 뱅크런(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법정화폐나 타 기관 발행 코인보다 자체 발행 토큰 비중이 높은 거래소들은 고객 인출 요청이 몰릴 경우 코인런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거래소들이 지갑주소까지 모두 공개해 준비금 증명에 나선다고 해도 공인된 감사가 동반되지 않았기에 신뢰도가 높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온체인 지갑인 핫월렛과 오프체인 지갑인 콜드월렛을 모두 사용한다. 핫월렛은 모든 거래가 온체인 데이터로 남아 추적이 가능하지만 콜드월렛의 경우 거래 내역이 온체인 데이터에 남지 않기 때문에 추적을 피할 수 있다. 거래소들은 핫월렛을 사용할 때도 다중 지갑 체계를 이용해 온체인데이터로 추적이 어렵게 설계해 놓는다. 따라서 거래소가 공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또 온체인 데이터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모두가 이를 해석하기는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은 정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이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일반 고객들이 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후오비 글로벌의 경우 자체 토큰인 HT를 지난 22일까지 32%가량 보유하며 자체 토큰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날부터 HT 보유 비중을 급속히 줄여나갔다. HT 토큰은 후오비 글로벌이 만든 크로스체인 브릿지 헤코(HECO)를 통해 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자문위원)후오비 자체발행 토큰인 HT 어떤 상품들에 엮여 있는지, 관련된 상품들의 리스크가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담보 대출 등과 연계돼 있다면 굉장히 위험하다 경고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