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이’ 이달 만기 고정형 상품 원금만 50억 육박
상환 안되면 고객이 해외 운용사 상대 소송해야
고팍스 약관 "제휴사 상품 피해는 제휴사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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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이
김제이 2022년 11월22일 14:27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FTX 파산 여파로 고팍스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GoFi)의 발이 묶였다. 고파이 서비스를 운용 중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상환과 신규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고파이 고정형 상품 원금만 50억원에 육박한다.

고팍스는 지난 21일 오후 5시27분께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고파이) 고정형 상품의 만기 준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 16일 "고파이 상품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상환 지연으로 고파이 자유형 상품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고파이 상품 출금 지연은 최근 FTX 사태 영향이 국내에서 상당한 규모로 나타난 첫 사례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데라 이슬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시장의 혼란 가중과 상환 요청 급증에 따라 고객 자산의 보호를 위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고파이 서비스 역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주로 기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투자은행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총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활성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다.

고파이는 고팍스 거래소 사업과는 다른 별도의 서비스로, 고객이 암호화폐를 맡기면 고팍스는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에 이를 맡기고 운용하게 한다. 이후 고객에게 예치 암호화폐와 이에 대한 이자를 함께 지급한다. 고팍스는 예치서비스에 대한 중개만 하고 있다. 실질적인 운용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하는 것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아직 만기 일자가 도래하지 않았기에 지급 불능 여부는 확언할 수 없다"며 "제네시스, DCG와 모두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11시 기준 고팍스 거래소 시세로 계산한 이달 만기 예정 고파이 고정형 상품 원금은 45억원을 넘는다. 상품 별로는 ▲BTC 고정 31일(만기 11월23일) 25억1100만원 ▲USDC 고정 60일(11월24일) 12억3000만원 ▲ETH 고정31일(11월30일) 8억4000만원 등이다. 자유형을 포함하면 금액은 훨씬 커진다.

고파이 상품에 대한 출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객들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과 소송을 벌여야 한다. 고팍스(스트리미) 이용약관 제23조(손해배상)를 보면 '회사의 제휴사에 의해 발생한 피해는 제휴사의 약관에 준하며, 제휴사와 회원 사이에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위험 면책조항 약관을 통해 "디지털 통화는 투기성향의 투자로, 높은 수준의 위험을 수반한다"며 "투자자는 재무 능력, 복잡성·경험과 투자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기재했다. 또 디지털통화에 대한 규제 정보를 함께 언급하며 "디지털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정부나, 금융투자자 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파이 사건 이면에는 원화마켓 후발 사업자에 대한 고충을 읽을 수 있다. 고팍스는 한때 3~4위에 오르던 거래소였으나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중 가장 늦게 원화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최초 사업자 신고 시 은행 실명계좌 발급이 막판에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고팍스는 지난해 코인마켓 사업자로 금융당국의 신고수리를 받은 뒤,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에 성공하면서 올해 4월에야 원화마켓 사업자로 변경신고를 마쳤다. 원화마켓 진출이 늦어지면서 이용자 감소로 본업인 거래업에 의한 수익이 1년 넘게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5개의 국내 원화마켓 사업자 중 고팍스만 유일하게 암호화폐 예치서비스를 운영해 온 이유다.

빗썸, 업비트 등은 지난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관련 서비스를 모두 종료했다. 코인원은 애초 암호화폐 예치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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