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에 왕국의 열쇠를 건넸을 때 벌어진 일
크립토의 치명적 결점: 인간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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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11월26일 11: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주제의 이 칼럼은,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분석한다.

 

FTX발 위기로 암호화폐(가상자산) 공동체가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셰익스피어 작품 속 왕의 캐릭터를 살펴보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들 군주는 대부분 과대망상에 빠진 악당(리처드 3세, 클라우디우스)이거나 사기꾼(맥베스), 혹은 미치광이(리어)로 등장한다. 권력에 사로잡힌 이들은 편집증에 빠져 자신의 이익과 신하의 이익을 구별하지 못한다. 

FTX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누군가를 독살하거나 그의 가까운 친척을 상대로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는 없다. 그러나 그 역시 내부자들로 구성된 은밀한 공간에서는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휘둘렀다는 놀라운 증거가 등장했다. 덕분에 그는 겉으로는 한껏 교양있게, 대중의 의식 속에 현명하고 세련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는 데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은 소위 암호화폐 분야의 방법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FTX 고객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대한 투자가 부패하기 쉬운 중앙집권화된 권력 중심의 경제활동으로부터의 자유를 줄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이들 고객이 이 같은 약속을 실제로 이행 가능한 토큰이 몇 개인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개념을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진입하며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비참하게 무너진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몰락의 근본 원인은 영웅 숭배라는 인간의 오랜 습관 탓이다.

가상자산 광신도들은 이 젊고 별난 지도자를 대좌에 앉히고 왕국의 열쇠를 건넸다. 그리고 그에게 부여된 권위를 완전히 내동댕이 치도록 허용했다. (샘 뱅크만 프리드의 후임 존 J. 레이 3세가 제출한, FTX의 사업 관행 및 회계에 관한 ‘전례 없는’ 파산 신청 내용을 읽어 보라. ‘기업 통제의 실패,’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의 부재,’ ‘손상된 시스템’ 등의 표현과 함께 ‘경험이 부족하고 정교하지 못한, 잠재적으로 손상된 극소수 개인의 손에 통제력이 집중됨’이라고 적혀 있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역대 가장 큰 가상자산 사기꾼으로 꼽히지만, 그 외에도 여태껏 수많은 사기꾼이 등장했다. 마운트곡스의 마크 카펠리스, 쿼드리가의 제럴드 코튼, 원코인의 루자 이그나토바 등이 대표적이다. 

탈중앙화 시스템에 그토록 집착하는 공동체가 어떻게 중앙집중화된 인물에 그토록 흠뻑 빠질 수 있는 걸까? 그것은 상호연관적이면서도 내면 깊숙이 있는 인간적 요소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자산 커뮤니티가 이러한 부정에 속지 않도록 회원을 보호하는 초고속 거버넌스 모델을 채택하려면, 먼저 이들의 인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크립토 브러더스도 결국 인간이다

영웅 숭배는 보편적이다. 그리고 원시적이다. 그것은 초기 유인원과 부족의 지도자로부터 시작해 링컨이나 처칠 같은 전시 지도자, 워런 버핏이나 잭 웰치 같은 유명 CEO, 빌 벨리칙이나 빈스 롬바르디 같은 스포츠 코치들에 대한 역사적 집착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사회적 본능에는 뭔가 뿌리 깊게 타고난 것이 있다. 그것은 곧, 모든 집단은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각종 도전에 직면했을 때 방향을 정하고 자신을 보호해줄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웅 숭배가 보편적이고 타고난 것이라면, 각종 실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분산된 시스템을 옹호하는 사람은 누구나 같은 본능을 마음속에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비트코인 초기부터 발생한 하위문화, 그리고 모든 것을 정의하는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자. 비트코인 코드는 사심 없이 그것을 세상에 물려주고, 자신의 이름과 명성을 새긴 한 명의 똑똑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노래, 시, 작품 등을 한데 엮은 모음집도 존재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도 잘못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이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실제로 돈과 가치 교환의 생태계 형성에 매우 중요한 가상자산 공동체가 이 같은 신화와 존경의 대상 없이 응집력 있게 형성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런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즉, 나는 사람이 아닌 숫자를 믿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잘못된 동경에 취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불사신의 취약성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보지 못하는 여건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시스템이 탈중앙화라는 이유로 무작정 안전에 대해 과신한다면 상황은 두 배로 악화할 수 있다. 

실제로 보안 전문가들은 “공격에 가장 취약한 시스템은 행위자들이 해당 시스템의 무결성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시스템”이라고 언급한다. 잘못된 보안 의식은 침입자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부패도 마찬가지다. 결함이 있는 시스템의 무결성에 관해 근거 없는 신뢰가 존재한다면, 악행자들은 사람들을 더 쉽게 학대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FTX 고객들이 자신들의 투자가 일부 분산형 블록체인과 연결됐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잘못 믿었을까? 이러한 블록체인 시스템들이 중개자 역할을 하는 중앙집중화되고 손상된 주체와 아주 조금만 분리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규제되지 않음

퍼즐의 세 번째 조각은 이 같은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규제의 부족이다.

FTX 같은 기업의 자금 통제력을 축소하는 규정의 부재는 이러한 무결성의 환상으로 발행하는 위험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고객은 지불준비금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대개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자신의 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제3자가 호스팅하는 가상자산 지갑에 표시되는 금액도 마찬가지다. 두 경우 모두 고객의 자금과 자산이 분리되지 않고 혼합돼 있으므로 전제 자체가 거짓이다. 은행과 중앙집중식 거래소는 고객 자금의 1:1 수탁 기관이 아닌 채무자다.

적어도 은행에 돈을 맡긴 경우라면, 고객은 규제 요건에 따라 연방 예금보험의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기업이 집합적 자산을 가치가 이미 증발해 버린 외부 프로젝트에 투자한 경우,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한 고객은 상환청구권이 없는 무담보 채권자일 뿐이다. 결국 고객을 착취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보호받지 않는 돈이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중앙집중식 거래소에 대해 고객의 자금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주체가 엄격한 감사를 진행하도록 보편적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그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정부가 해답은 아니다. 요컨대, FTX 같은 기업이 사용자 보호를 강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왕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국의 조지 3세는 미국 식민지를 잃고 나서 완전히 미쳐 버렸다. 이를 통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인간의 오류 가능성을 너무나도 명확히 확인했기에 몇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오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견제와 균형’의 미국 헌법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탈중앙화 프로토콜 중 하나다.

가상자산의 과제는 제1 레이어 블록체인에 대한 최상의 거버넌스 관행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주도하는 주변 생태계의 다른 모든 구성원(거래소, 시장 조성자, 트레이딩 데스크, 관리인, 지갑 제공자 등)을 위한 올바른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찾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정부의 책임이어야 할까? 아니면 업계 전반에 걸친 자체적인 규제 솔루션이 있는가?

어떤 해결책이든 민주주의가 기반이 되는 액튼 경의 다음 격언에 근거해야 한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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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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