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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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인 오픈씨가 지난 몇 달간의 침묵을 깨고 NFT 크리에이터에게 지불하는 ‘로열티’에 관해 중도적 입장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NFT 작품 재판매 시 자동으로 ‘크리에이터 요금’을 지불해야 할지(아티스트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 아니면 이 기준을 완전히 없앨지(트레이더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를 두고 논쟁이 지속돼왔다. 오픈씨의 이러한 결정이 앞으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픈씨가 내놓은 ‘온체인 강제(on-chain enforcement)’ 툴은 NFT 크리에이터가 스마트 컨트랙트에 추가할 수 있는 코드 한 줄이다. 이를 통해 NFT가 거래될 때마다 수익금의 일부를 크리에이터가 지급받게 한다. 이는 X2Y2, 룩스레어(LooksRare), 수도스왑(SudoSwap)과 같이 로열티 시스템을 철폐하거나 최소화한 마켓플레이스들의 트렌드를 흔들고 있다.

오픈씨의 데빈 핀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NFT 표준이 2018년에 도입되었을 때 로열티는 작품 가치가 높아지더라도 그로부터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없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고안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지속적인 보상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메커니즘이 없는 상태”라고 적었다.

오픈씨를 비롯한 초기 NFT 거래소들은 ‘크리에이터 요금’을 도입해 크리에이터들이 산업에 참여하도록 장려했다. 이 요금은 NFT의 가치 제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작품 가치가 올라가는데도 여전히 굶주리는 예술가들에게 재판매 시장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는 매우 소중한 수입원이 된다.

패션 브랜드 더 헌드레즈(The Hundreds)의 공동 창립자인 바비 헌드레즈 킴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NFT 기술의 근본적인 논지는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술을 강제하려면 많은 부분을 거래소에 의존해야 한다(구매자가 추가 비용을 피하기 위해 우회로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부터 일부 NFT 거래소는 로열티를 삭감하거나, 팁과 같이 구매자가 선택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당연히 작품 판매 수익금에 의지해 살아가는 NFT 예술가들의 분노를 샀다. 이들은 이미 NFT 시장의 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 로열티를 철폐하거나 삭감하면 거래량 감소로 영향을 받은 거래소나 구매자는 이득을 본다.

바비 헌드레즈는 “크리에이터 로열티 철폐는 웹3/NFT의 사명 자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산업 전체를 바라보면 이것이 건강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첫째로, NFT는 크리에이터에게 요금을 지불하도록 프로그래밍되지 않았다(그렇게 업그레이드를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팁 지불을 선택 사항으로 두면서, 거래소는 문화적인 기대보다는 실제 기술과 발을 맞춰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열티 지불을 100%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의 동의를 받는 것이다.

둘째로, NFT는 범용 기술이며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5~10%의 요금을 티켓마스터(Ticketmaster)같은 회사에 지불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시장에는 다양한 NFT 크리에이터와 시장 참여자가 있다. 낮은 마진과 변동이 심한 가격의 최저 한계를 조율해야 하는 트레이더는 이미 로열티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예술가들은 로열티를 철폐한 몇몇 거래소를 보이콧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의 보도에 따르면, X2YX는 8월 26일에 로열티를 없앴다. 그 후 거래량이 1만1540 ETH(이더)에서 547 ETH로 폭락했다. Punk 9059는 트위터에서 “한 달 전, X2Y2에서 약 75%의 NFT 구매자들이 로열티를 지불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로열티 지불 의사가 있는 구매자는 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픈씨의 새로운 툴은 NFT 크리에이터가 로열티를 삭제한 거래소를 블랙리스트에 등록하도록 해 준다. 일각에서는 이 툴이 반경쟁적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결국 자신들의 잇속만 차리는 일이며, 분노한 NFT 예술가 커뮤니티에 아첨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NFT 기반 기술을 고려하면, 이것은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보인다.

오픈씨의 핀저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수익화 방식을 찾도록 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크리에이터 요금을 지불하도록 장려하고, 신규 NFT 수집품에는 온체인상에서 크리에이터 요금 지불을 강제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의견”이라고 적었다. 다른 거래소도 시스템을 통해 팁 지불을 장려할 수 있다. Blur가 크리에이터 요금을 지불한 사람에게 ‘에어드랍’으로 토큰을 제공한 것처럼 말이다.

(오픈씨의 신규 또는 수정 가능한 수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온체인 시스템은 11월 8일부터 운영됐다. 오픈씨는 12월 8일까지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을 받고, 이 툴을 확장해 기존 수집품에도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기한 발생하는 크리에이터 요금에 관한 반발도 많지만, 거래소에 의존해 이 시스템을 강제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NFT 산업은 팁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코드에 삽입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규칙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암호화폐의 본질이다.

다니엘 쿤은 코인데스크 레이어2의 특집 기자이자 오피니언 편집자입니다. 무역 출판 잡지인 '파이낸셜 플래닝'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습니다.

영어기사 : 김세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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