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국제형사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와 동시에 국내 검찰의 수사망에 오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이 다음 달 2일 무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까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효력이 상실되면서 불법체류자가 된다. 여권이 무효가 되면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망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여권은 현재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통화에서 "여권 반납 명령 공시를 2주간 하고 공시 종료 이후 14일 이내에 반납하지 않으면 여권 효력이 상실된다"며 "오늘로 공시한 지 14일이 됐기 때문에 향후 2주 이내 여권 사무 대행기관·재외공관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효력이 상실(행정무효조치)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여권 반납명령 공시를 게재했다. 공시 종료 14일이 되는 다음 달 2일까지 권 대표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무효가 되는 것이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권 대표의 여권 반납여부는 개인 정보에 해당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서는 검찰이나 경찰에서 요청사항이 올 경우 여권발급 거부·제한이나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절차 등 두 가지 조치를 취하게 된다. 권 대표는 국외 체류 중이기 때문에 여권발급 반납을 요청한 상태다.

여권 효력이 사라지면 권 대표의 이동 등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한층 순조로워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불법체류자에 대한 조치는 국가별로 달라 여권 무효화로 인해 생길 구체적인 제약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 대표는 지난 5월 테라-루나 가격이 폭락하기 전 싱가포르로 이주했으나 거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SPF)은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권 대표는 18일(현지시각) 로라 신의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도주설과 자금 동결설을 전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신변이 위협받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집에 누군가 침입한 적도 있다"며 "내가 사는 곳이 알려질 때마다 그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다"며 거처를 숨긴 이유를 해명했다.

현재 권 대표는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이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여덟 종류의 수배서 중 하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가 대상이다. 적색수배 대상이 되면 인적 사항과 범죄 혐의, 지문과 DNA 정보 등이 인터폴 회원국 치안 당국에 공유되고 세계 공항·항만에 등록된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합수단)이 권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제이 안녕하세요, 코인데스크 코리아 김제이 기자입니다. 국내 정책·규제, 산업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늘 깊고 정확하게 보겠습니다. 기사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과 메일, 트위터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Hi. I'm Jey Kim, a reporter for CoinDesk Korea. I cover policy, regulation, and the web3 industry. If you have some feedback on articles, Please send it via comments, email, and Twitt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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