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금리 항생제’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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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2년 10월15일 11:5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새로운 추측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고수했다. 8월에는 금리 인상을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고, 9월에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제 해결’은 9월 8.2%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준의 목표 범위인 2%대로 낮추는 것이다. 8.2%는 그나마 가장 고점을 기록한 6월의 9.1%에서 감소한 수치다. 

소수의 낙관론자는 이 같은 감소세를 빠르게 이어갈 수 있고, 결국 내년에는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일부 가상자산 분석가들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며, 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늘어나 투기성이 높은 토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그토록 빨리 해소될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망상에 가깝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파월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 미약하나마 저항의 목소리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와 같은 ‘망상’은 주식 시장 급락 후 앨런 그린스펀 시대의 페드풋(Fed put)이 재현되길 바라는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페드풋이란 연준이 제공하는 풋 옵션(put option)으로 연준은 시장이 위태로울 때면 금융완화 정책 발언이나 금리 인하를 통해 주가 급락을 방어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피디어커먼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피디어커먼즈

과대망상의 결과: 연착륙인가 파월의 항복인가?

이 같은 희망적인 이야기는 연준의 딜레마를 정확히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중앙은행은 통화 공급을 줄여 자산 가격과 경제를 모두 위축시켜야 한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라는 강력한 항생제 투여로 인플레이션이 해소돼 경제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파월이 더 많은 환자를 죽일 위험을 무릅쓰고 이전보다 더욱 급진적인 조처를 할 것인지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파월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소비자 지출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 9월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3.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많은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미치는 여파는 개개인별로 다르다. 노동자에게는 좋지만, 지속적인 실업과 임금 문제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한 연준의 노력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공급망 문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문제의 원인은 코로나19에 있다. 임금과 고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퇴직 여파로 노동력 참여가 2020년 2월 수준보다 1%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밖의 상황은 훨씬 더 암울하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환율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는 우려를 훨씬 더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6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 경제가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국제연합(UN)도 앞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적인 여파까지 연준이 직접 관여할 필요는 없지만, 세계적인 침체는 결국 미국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같은 부정적인 신호는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파월보다는 온건한 축에 속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최근 연설에서 몇 가지 점들을 연결해볼 수 있다. 라엘은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이 같은 지적은, 지난 3월 0.25%에서 9월 말 3.25%까지 단기간에 촉발된 금리 인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므로 조만간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일 수 있다. 브레이너드의 연설을 바로 앞에서 들었다면, 좀 더 본능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다. ‘꽉 잡아!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어.’ 

짙게 드리운 그림자 중 하나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석유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만간 겨울이 오면 막대한 전기 요금이나 생산성 저하, 혹은 두 문제 모두가 촉발될 수 있다. 최근 영국 채권 시장의 격변은 전 세계 금리 인상 탓에 금융 시장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금융 정책에 대한 리즈 트러스 총리와 콰시 롸르텡 재무장관의 이념적 차이에서 초래된 상황이라고도 언급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국제 시장 환경이 연준의 활동을 돕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달러 강세와 세계 경기 침체는 수입 가격을 낮춰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은 매우 수입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돈이 많아지면 문제도 많아진다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나타난 각종 수치의 하락과 기타 여러 가지 요인은 파월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로 해석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더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과잉 반응과 함께 과도한 경제 위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료법인 셈이다(최근 분석가 오마이르 샤리프는 과도한 금리 인상이 CPI 상승을 왜곡하고 있다는 위험에 대해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진실은 간단하다. 인플레이션 수치는 8.2%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매우 크게 상회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상 자산을 포함한 실물 경제에는 긴축의 여지가 있다는 징후가 여전히 남아있다. 

벤처 투자자들은 위험도가 낮은 채권 경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벤처 투자는 올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때는 금리 인상 초기로 가상자산의 붕괴가 다소 명확해지지 않았을 시점이다. 그러나 시장의 몰락과 금리 인상은 이들의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분기 가상자산 벤처 투자는 역대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메사리의 메인넷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당시 벤처 투자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고,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발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가상자산에 엄청난 호재로 가상자산에 대한 전문 투자자들의 깊은 신뢰를 나타낸다. 파월 의장은 이 모든 것을 ‘투기적 투자’로 명명해 경제 전반에 넘쳐나는 과잉 자금쯤으로 치부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자금이 일자리를 대표한다는 것이고, 설사 파월이 특정 부문이나 용도에 대해서만 통화 긴축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여전히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더욱이 진짜 문제는 그 경기 둔화가 광범위한 위축, 혹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그토록 무섭게 만든 혼란스러운 상황을 재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 금리 인상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았다. 분석가 토비 넌글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주 영국 채권 시장의 급격한 혼란도 채권 시장의 신용 악화나 유동성 동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금까지는 그리 놀랄 만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언급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 자본 요건 및 기타 금융 지원 강화 등 2008년 이후 단행된 개혁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초 대비 약 25% 하락했지만, 심각한 수준의 금융시장 붕괴나 기업 도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것은 개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아직 재난급으로 닥치지는 않은 현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미지수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다. 완만한 경기 둔화는 별다른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진공 상태의 싱크홀로 변해버릴 수 있다.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에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준이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지가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3.25% 수준의 금리는 미래의 경기 침체와 싸우기 위해 금리를 낮출 여지도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는 제롬 파월의 끈기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날 그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면서도 겨울을 대비하고 있다.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영어기사 : 최윤영 번역, 김기만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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