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가격 행동

디지털 자산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으며, 이목을 끌었던 이더리움 더머지(The Merge)가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후 3시43분,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전환의 목적은 에너지 소비와 함께 기본 토큰 ETH(이더리움)의 공급을 줄이는 데 있다. 

성공적인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BTC(비트코인)와 이더리움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전통시장 자산도 함께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최대 9%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균 이상을 나타냈다. 더머지 성공 이후 소폭 하락한 가격은 이후 계속해서 떨어졌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한국시간 기준 밤 11시경에 6% 하락했지만, 이때의 하락은 더머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내재변동성은 더머지 이후 급속히 감소했다. 업그레이드 성공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2%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균 수준이었다.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한국시간 기준 밤 11시경에 급격한 하락을 나타냈다. 이즈음 전통 자산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9월 10일 기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 건으로 전주의 21만8000 건보다 감소했다. 분석가들의 예상치 22만5000 건보다도 줄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0만3000 건으로 전주의 140만 1000 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나스닥 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6%, 1.4%, 1.1% 하락했다. 

에너지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원유와 천연가스는 각각 3.8%, 9.2% 하락했다. 금은 2%, 구리는 1.3% 떨어졌다. 

달러지수(DXY)는 0.01%, 코인데스크시장지수(CMI)는 4% 하락했다.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59분)

● 비트코인: 1만9780달러(약 2762만원) -1.99%
● 이더리움: 1478달러(약 206만원) -9.28%
● 코인데스크시장지수(CMI): 990달러(약 138만원), -1.9%

전통시장

● S&P500: 3901 마감 –1.1%
● 금: 온스당 1674달러(약 234만원) -1.3%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3.46% +0.05

기술적 관점

더머지 성공에도 이더리움 9%가량 급락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차질 없이 진행됐음에도 이더리움은 급락했다. 

9% 이상 하락은 더머지로 인한 긍정적 효과, 즉 에너지 효율 상승 및 이더리움 공급 감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라는 투자 격언이 작동하며 가격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더머지가 이더리움의 장기 공급량과 블록체인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가격 변동의 단기 촉매로 여기지는 않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이더리움이 8% 이상 하락한 것은 총 4일이다. 전날 9% 하락은 이 가운데 네 번째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은 12.89%로 지난달 19일 발생했다. 이들 4일 각각의 거래량은 모두 20일 이동평균을 초과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더리움은 한국시간 기준 밤 11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이때는 이미 1500달러 선이 무너진 뒤였다.

이더리움 영구 선물 펀딩비. 출처=글래스노드
이더리움 영구 선물 펀딩비. 출처=글래스노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더리움에 대한 펀딩비는 여전히 음수를 가리키고 있다. 펀딩비란 거래소에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을 의미하며 시장 심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펀딩비가 양수면 비트코인 매수를 원하는 거래자(가상자산에 긍정적 견해)가 매도를 원하는 거래자(가상자산에 부정적 견해)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 펀딩비가 음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12일 코인시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30일간 펀딩비는 계속해서 음수에 머무르며 더머지 직전 급등했다. 더머지 실패를 둘러싼 각종 두려움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펀딩비는 조만간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POS 프로토콜로의 전환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기 전제는 사실로 입증됐다.

더머지(한국시간 기준 3시 47분) 이후 4분간 이더리움 공급은 약 30ETH 감소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늘 새벽 3시20분경에는 공급량이 254ETH 감소했다. 이더리움이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선택한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알트코인 소식

■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 현실로:

지분증명으로의 전환 기대감에 안정성을 보였던 이더리움이 9.1% 하락했다. 8월 말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 ETC(이더리움클래식), RVN(레이븐코인) 해시율, 더머지 이후 약 2배 증가:

더머지 완료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이제 채굴자가 필요 없는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이후 ETC, RVN 해시율이 평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 stETH, 이더리움 가격 추격:

더머지 이벤트가 순조롭게 완료된 후 stETH(스테이킹된 이더리움)가 이더리움 가격을 바짝 쫓고 있다.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키워드

#코인시황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