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플랫폼으로 부상한 아발란체 "서브넷이 비결"
[인터뷰] 에드 장 아바랩스 게이밍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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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9월17일 15:00
에드 장 아바 랩스 게이밍 총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에드 장 아바 랩스 게이밍 총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올해 아발란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앰브크립토(AMBCrypto)에 따르면, 올해 8월16일 아발란체 네트워크의 일일 거래량이 3650억건에 달하며 전고점을 기록했다. 이런 배경에는 아발란체가 올해부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발란체는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레이어1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세 가지의 메인넷을 제공해 하나의 체인에 거래가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

아발란체 메인넷은 P-체인, X-체인, C-체인 등으로 분류된다. 그 중 C-체인은 댑 개발을 위한 스마트계약을 만들 수 있는 체인으로,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계약을 실행한다. P-체인은 검증인을 조정하고 서브넷을 생성한다. X-체인은 AVAX와 기타 디지털 자산을 교환하는 데 쓰는 체인으로,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DAG)를 적용했다.

여기에 확장 솔루션 '서브넷'까지 도입했다. 앞서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Ava labs)'는 2021년 12월 이용자가 직접 EVM과 호환되는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서브넷 EVM'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서브넷을 활용하는 게임도 출시됐다. 

아바랩스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바랩스의 에드 장(Ed Chang) 게이밍 총괄은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2'에서 토론 패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KBW 행사 기간 동안 아바랩스는 서울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아발란체 해커하우스'를 주최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더리움과 BSC 등이 웹3 네트워크가 주류를 차지한 상황에서 아발란체의 강점은 무엇일까. 에드 장 아바 랩스 게이밍 총괄은 8월31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화상 인터뷰에서 서브넷과 서브넷을 이용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멀티버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다음은 에드 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에 4년 반 동안 있었다. 아발란체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웹3 생태계에 합류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는?

(에드 장은 2021년 12월부터 아바랩스 게이밍 총괄을 역임하고 있다.)

"2013년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해왔으나 당시에는 많은 연구를 하지 않았다. 2년 전부터 가상자산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특히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에 빠져들었다. 액시 인피니티를 보고 게임 안에서 NFT를 활용한 새로운 경제에 대한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형 퍼블리셔에 계속 있어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최첨단 산업에서 일하고 싶던 차에 아바랩스(아발란체)의 기술력에 매료됐다."

 

-게이밍 플랫폼으로서 아발란체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첫째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된다는 점이다. 솔리디티 개발자나 다른 EVM 체인에서 개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댑(DApp)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로 우리의 생태계는 강력하다. 게임뿐 아니라 디파이, NFT에서도 높은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강력한 서비스들을 토대로 여러 전통 기업뿐 아니라 웹3 네이티브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강점은 바로 기술력이다. 아발란체 브릿지를 통해 500억달러(약 68조6950억원)에 달하는 자산들이 이동했다. 또한, 다른 프로젝트와의 대표적인 차별점으로는 서브넷이 있다. 아발란체 네트워크 위에서 자신만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배포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로써 메인넷이 혼잡해져도 이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이더리움과 BSC가 주요 게이밍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아발란체에게 역전할 카드가 있는가?

"아발란체도 웹3 게이밍 산업에 빨리 뛰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다른 네트워크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그 어떤 네트워크에서도 웹2 게임만큼 흥행한 웹3 게임은 없다. 대표적인 웹2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별 활성화 이용자 수는 1억명이고, 다른 웹2 게임들도 수 천 명 정도에 달한다. 먼저 시작한 이더리움과 BSC도 갈 길이 먼 셈이다.

아발란체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블리자드 펀드'다. 블리자트 펀드는 20억달러(약 2700억원) 상당의 규모로 운영되며, 아발란체 생태계에 속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두 번째는 '멀티버스(Multiverse)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서브넷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서브넷 기반 웹3 게임, 디파이, NFT에 이용자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그 규모는 2억9000만달러(약 400억원)에 달한다.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개발자들에게 아발란체 서브넷을 사용하도록 유인책을 준다. 블록체인에 검증인(밸리데이터)을 구축하고, 이용자 대상 토큰 에어드롭을 할 수 있게끔 돕는다. 유동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예술가들을 위한 1억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컬쳐 카탈리스트 펀드'가 있다. 아발란체 생태계의 영화,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는 펀드다. NFT 창작자를 아발란체 네트워크로 데려오기 위한 일환으로, NFT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배포하기까지 과정을 지원한다. 금전적 도움뿐 아니라 토큰 경제 설계, 전략에 대한 자문까지 해준다고 보면 된다."

 

-아발란체 네트워크의 가스 사용량이 전고점을 찍었다. 왜 이렇게 거래가 폭등했다고 보는가. 

"개발자들이 아발란체 기반 디파이와 NFT를 출시하고, 점점 많은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서브넷으로 옮기는 작업이 네트워크가 잘 돌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서브넷 기반 댑 사례로는 '디파이 킹덤'과 '크라바다(Crabada)'가 있다. 서브넷으로 가는 이유는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처리 비용이 매우 싸기 때문이다. 1센트(약 13원)에 불과하다. C-체인보다도 가스비가 저렴하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서브넷과 C-체인의 관계는?

"C-체인은 퍼블릭 체인이다. 댑을 만들 때는 C-체인을 활용한다. 다만, 서브넷으로 옮기면 사적인 공간을 갖게 된다. 비유하자면, 모두가 서울에 살고 싶어하지만 너무 붐비고 집값도 비싸다. 그럴 때 근교로 옮기면 훨씬 넉넉하게 살 수 있다. 서브넷이 근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서브넷을 활용한 수평적인 확장성이야말로 우리가 수 백만명의 이용자를 네트워크에 합류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트래픽 급증으로 솔라나처럼 서버 멈춤 사태가 발생하진 않을까.

"여기에도 서브넷이 답이 될 수 있다. NFT 거래소, 디파이, 초기 게임들이 C-체인을 토대로 한다. 크라바다도 원래 C-체인에 있었으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네트워크가 혼잡해지자 가스 비가 오르고 거래 처리가 늦어졌다. 이에 크라바다를 서브넷으로 옮기게 했고, 크라바다가 자체 서브넷을 보유하게 되면서 C-체인의 혼잡도는 떨어뜨릴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아발란체 네트워크가 멈추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두 개의 서브넷이 공개된 상태다. 연말까지는 30개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에는 그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서브넷끼리는 상호 호환되나?

"이미 서브넷에서 다른 서브넷으로 자산을 옮길 수 있는 제3자 브리지 솔루션이 있다. 개발 팀이 서브넷 간 자산 교환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몇 달 내로 관련 기능이 출시될 것으로 본다."

 

-올해 5월 유가랩스에게 에이프코인 다오(ApeCoin DAO)의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Otherside)'를 이더리움에서 아발란체로 이전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유가랩스뿐 아니라 에이프코인 다오 팀과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결과적으로 그 제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더사이드를 서브넷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괜찮은 것 같다. 확장성도 좋고,  자체 토큰을 수수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EVM과 호환이 되기에 이더리움 기반 NFT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발란체 기반 프로젝트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아발란체는 '게임계의 넷플릭스'를 표방한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등 보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는 하고 싶은 게임을 다 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8월 15일 출시한) 캐슬 크러시를 들 수 있다. 게임 개발사 건질라(Gunzilla)의 콘솔용 3인칭 슈팅 게임 '오프 더 그리드'도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가동될 예정이다. (건질라는 벤처 투자 라운드에서 블리자드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펄서(Pulsar)'도 기대작 중 하나다. 이외 대규모 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도미 온라인(Domi Online)', '어센더(Ascenders)' 등도 있다.”

 

-캐슬 크러시가 특히 눈길을 끈다. 

"캐슬 크러시는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모바일 퍼블리셔 ‘와일드 라이프’가 구축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캐슬 크러시는 웹 2.5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모바일에서 출시한 게임을 아발란체 네트워크에서 선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캐슬 크러시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7500만건 이상이며, 월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140만명에 달한다. 웹3 레이어에서 구동되는 캐슬 크러시는 몇몇 특별판 카드를 NFT로 발행했다. 이로써 가상자산을 모르는 사람도 계정만 연결하면 NFT를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테라 사태 이후 테라에서 아발란체로 넘어온 프로젝트가 있나?

"많은 프로젝트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바랩스는 어떤가.

"우리는 전혀 타격 받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구인 중이다. 여러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웹2 게임 업체가 웹3로 넘어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웹3 생태계로 넘어와서 무엇을 하려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비전에 알맞은 사람들을 데려와야 하고 적합한 블록체인을 채택해야 한다. 단순히 원래 있는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는 웹2 게임 업체에게 어떻게 하면 웹3 요소를 잘 탑재할 수 있는지 조언하고 있다."

 

-올해 남은 로드맵은?

"지난 8개월 동안 다양한 게임을 출시해왔고 앞으로도 선보일 게임들이 많다. 출시를 앞둔 게임 팀과 협업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 같다. 웹2 게임 업체들과도 협업할 예정인데, 이들은 주로 대기업이라 파트너십을 맺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게임 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이런 게임 업체들을 (아발란체 네트워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서브넷뿐 아니라 C-체인의 확장성도 개선하고자 한다. 캐슬 크러시 같은 대형 퍼블리셔는 서브넷에서도 게임을 내보냈지만 몇몇 게임 업체들은 C-체인을 사용하길 원할 거다. C-체인과 서브넷 둘 다에서 좋은 이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거다. 이용자들은 '코어' 지갑을 통해 간편하게 C-체인에서 서브넷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인상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 높고, 세계 순위권 게임 업체들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다. 회사의 규모에 관계 없이 우리가 만난 한국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웹3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우리는 웹3를 하려는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미 한국과 일본,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해당 팀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는 우리가 가장 주력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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