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영 "7~10년 묵혔던 비트코인이 현재 시장에 영향 주고 있다"
[인터뷰]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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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조은지 2022년 9월9일 17:00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온체인 데이터란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움직임을 수치화한 지표를 뜻한다. 말하자면, 모든 가상자산 거래 기록을 모아 차트 형태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글래스노드, 샌티멘트, 난센, 메사리, 듄애널리틱스 등 온체인 데이터를 다루는 업체가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두 해외 업체라는 점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며, 해외로 뻗어 나가려는 국내 기업도 있다. 바로 ‘크립토퀀트’다.

크립토퀀트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에게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스테이블 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온체인 데이터 동향을 제공한다. 현재는 알트코인 관련 지표도 베타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 대표이자 공동창립자인 주기영 대표는 지난 8월 비들아시아의 ‘온체인 데이터로 투자 리스크 관리하기’ 세션에서 SOAB(Spent Output Age Bands) 지표를 강조했다. SOAB란 UTXO(거래소 지갑으로 유입되면서 사용된 코인의 개수)를 기간에 따라 나누어 분포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지표를 통해 기간 별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가 거래소 입금을 위해 사용한 코인의 양을 비교할 수 있다.

지난 8월2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주 대표는 “7~10년 사이의 오래된 비트코인이 이동했을 때 시장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SOAB 지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서 오래된 비트코인이란 7~10년전 거래 이후 움직임이 없는 비트코인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투자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때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주기영 대표는 왜 '7~10년'이라는 기간을 강조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오래된 비트코인 중 범죄자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많아요.

그 당시에는 커스터디 지갑 같은 서비스도 없었고 원시적인 형태로 비트코인을 보관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방식을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옮겼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로 추적해보면 (예전에 해킹 사건이 있었던 가상자산 거래소인 ) 크립시 또는 가상자산 불법 도박 사이트 같은 곳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자금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칩믹서로 이동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8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칩믹서에 들어간 뒤 200만원이나 500만원 이런 수준으로 쪼개서 거래소로 보내고 현금화하는 방식을 반복해요."

칩믹서는 최근 미국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라 화두가 됐던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 업체 토네이도캐시와 동일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한 사람의 비트코인을 다른 사람들의 비트코인과 섞어 어느 비트코인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게 한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를 거친 비트코인은 거래 이력이 불분명해진다.

"심지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모든 지갑을 고객신원확인(KYC) 하지는 않아요.

몇백만원 이상이라는 기준이 있지만 그 가격 아래로는 KYC를 거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죠. 그러다 보니 믹서에 들어간 저 기간의 비트코인이 돈세탁 서비스에 들어가면 100%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정리하자면 7~10년 동안 멈춰있었던 비트코인은 불법 수단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물량은 한 순간에 믹서 등으로 이동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주 대표의 설명이다.

끝으로 최근 온체인 데이터 분석보다 차트 분석이 가상자산 투자에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거시경제 지표로도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이에 주기영 대표는 온체인 데이터가 좀 더 사실적 관계를 파악하기 적합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거시경제 지표에 상관관계는 있죠. 올 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모든 시장에 돈이 빠졌어요.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 하더라도 시장의 전체 마켓 캡(시가총액)이 줄어들다보니 (금도) 하락할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저는 온체인 데이터가 좀 더 투자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데이터라는 건 팩트가 명료하게 나올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거시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단어 선택, 해당 단어를 강조했는지 약하게 말했는지 등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달라져요.

반면에 온체인 데이터는 코인 시장의 전체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비트코인 장기 채굴자의 비트코인 매도, 기관에서 비트코인의 매도 등과 같은 거래 기록이 한눈에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분석할 수만 있다면 가상자산 투자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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