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블리츠랩스
출처=블리츠랩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시장은 가시장 하락과 테라 사태가 겹쳐 지난 3개월간 크게 하락했다. 

디파이 분석 사이트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으로 전체 디파이 시장 총 예치금(TVL)은 5월5일 1488억9000달러에서 6월19일 523억6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40여일만에 전세계 디파이 시장의 약 65%가 줄어든 것. 

디파이 TVL. 출처=디파이라마
디파이 TVL. 출처=디파이라마

이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디파이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있다. 거기에 기존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블리츠랩스가 주최한 2022 코리아 웹3 로드쇼의 일환으로 제인 마(Jane Ma) 지케이렌드(zkLend) 공동창립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인은 스위스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와 영국 배달 업체 딜리버루(Deliveroo)에서 일했다. 그녀는 웹3 프로토콜을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는 가상자산 회의론자였지만,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는 확장성 문제와 온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대출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게 바로 지케이렌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지케이렌드는 스타크웨어의 스타크넷(Starknet)에 구축된 머니 마켓 프로젝트다. 영지식(ZK)롤업을 이용해 이더리움 위에서 뛰어난 확장성, 빠른 거래속도, 낮은 수수료를 구현한다. 

zk롤업은 영지식 증명(zk, Zero-knowledge)과 롤업의 합성어다. 영지식 증명은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증명인의 신원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롤업은 별도 레이어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한 후 그 결과값을 레이어1에 저장하는 솔루션이다.

다음은 제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많은 레이어2 솔루션 중에 zk롤업을 채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첫 번째는 기술 때문이다.  지케이렌드 설립 당시, 스타크넷이 제일 빨리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기술로 스타크넷 메인넷은 2021년 11월에 나와 있는 상태였다. 영지식 증명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은 비교적 최근에 나와서 그 당시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스타크넷 팀은 이뮤터블엑스(ImmutableX), 소레어(SoRare), 디버시파이(DeversiFi) 등 제품을 포괄하는 스타크엑스(StarkEx)를 만든 경험이 있었고, 공동 창립자들이 프라이버시 코인 ZEC(지캐시)를 개발한 경력이 있다. 

두 번째는 생태계 때문이다. 스타크넷은 zkEVM이 아닌 영지식 증명 가상머신(zkVM)이다. zkEVM은 솔리디티(Solidity)로 모든것이 코딩이 가능하고 암호식 증명으로 바로 백 엔드(Back-end)에 번역이 되는 편리함이 있다. 

zkVM는 카이로(Cairo)라는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해서 개발자들이 많이 안 넘어간다. 넘어가는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점들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zk롤업 기술을 채택했다."

 

-기관투자자와 일반 투자자가 사용하는 프로토콜을 분리한 것이 지케이렌드의 최대 특징이다. 이렇게 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

"기관투자자가 사용하는 프로토콜은 아폴로(Apollo), 개인투자자가 사용하는 프로토콜은 아르테미스(Artemis)다. 

아폴로는 고객확인제도(KYC)를 진행해 기관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고 아르테미스는 비허가성으로 모든 개인이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KYC를 진행하는 아폴로는 미초과 담보부대출이 가능하고, 아르테미스는 과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 

과담보 대출은 담보 가치가 빌리려는 금액보다 높은 경우다. 미초과 담보부 대출은 전통 금융에서는 보기 힘든 대출 형태로 코인 담보가치 이상의 코인을 빌려주는 것이다."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출처=지케이렌드 홈페이지 캡쳐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출처=지케이렌드 홈페이지 캡쳐

-전통 금융보다 변동성이 훨씬 심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떻게 미초과 담보부 대출이 가능한가?

"아폴로 투자자는 대부분 기관 투자자이기 때문에 KYC를 하고, 화이트리스트를 등록해야 한다. 기관은 지케이렌드와 KYC를 통해 정보 등록을 하면 자산 프로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면 지케이렌드에 풀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지케이렌드가 담보 대출이 아니라 미초과 담보부대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담보를 맡겨야 한다. 온체인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개방형 풀이랑 폐쇄형 풀 두 가지가 있다. 폐쇄형 풀 같은 경우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도 KYC를 거친 사람들만이 폐쇄형 풀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거고 개방형 풀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기관 투자자가 시파이(CeFi, 중앙화금융) 기업을 두고 위험을 감수하며서 직접 디파이에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시파이를 어떻게 정의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시파이에 관심 있는 기관이면 디파이에도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기관은 돈을 단순히 빌리는 게 아니라 투자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때 이자농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디파이를 점점 많이 쓸수록 기관도 디파이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지케이렌드의 로드맵과 스타크넷과의 관계는?

"스타크웨어는 회사고 스타크넷은 스타크웨어가 만든 체인이다. 지케이렌드는 스타크넷의 댑(DApp,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이다. 

지케이렌드는 스타크웨어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크넷 메인넷이 완벽히 기능할 때 지케이렌드 메인넷도 출시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1.0은 2022년 4분기, 아폴로1.0은 2023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케이렌드 로드맵. 출처=지케이렌드 홈페이지 캡쳐
지케이렌드 로드맵. 출처=지케이렌드 홈페이지 캡쳐

-아베나 컴파운드 같은 대형 대출 프로토콜도 스타크넷에 진출할 예정인데, 지케이렌드는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나?

"아베는 최대한 많은 체인에 진출하자는 다다익선 전략이다. 지케이렌드는 zk롤업과 스타크넷에 집중하는 레이어2 솔루션이 될 것이다.

지케이렌드와 이들 프로토콜의 차별점은 스타크넷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한다는 데 있다. 최근 스타크넷에 게임파이(Game-fi) 관련한 프로젝트가 많이 들어올 예정인데 토큰에 대한 지원과 자금을 빌리고 대출해주는 금융 서비스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생태계 애셋(자산)에 집중을 하고 잠재적으로 고립된 풀(일정 종류의 자산으로만 거래를 할 수 있는)도 만들 수 있다."

 

-현재 디파이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차세대 디파이 프로토콜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레이어1 디파이는 컴퓨터의 처리 능력이 부족해 다른 풀들과 비교가 불가했고, 단순히 풀 안에서 누가 어떤 자산을 얼마나 빌리고 어떤 자산에 유동성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만 비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풀 안에 이더리움이 10만개가 있었는데 거기서 만약에 9만개를 빼갔다면 남아있는 이더리움 1만개의 가격은 매우 비싸지게 된다. 

이는 다른 풀들과 프로토콜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있는 능력 (오더북 매칭,orderbook matching)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가격 변동성의 문제를 전에는 한 풀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그재그(ZigZag) 같은 레이어2 DEX에서 디파이 애그리게이터가 출시되고,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히 사람들은 제일 싼 가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디파이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기 풀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풀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경쟁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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