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블록체인 축제, '닮았지만 다른' 다채로움이 가득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비들 아시아와 KBW2022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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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8월17일 11:00
비들 아시아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왼쪽)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2022) 행사 모습. 출처=크립토서울, 팩트블록
비들 아시아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왼쪽)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2022) 행사 모습. 출처=크립토서울, 팩트블록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조처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오프라인 행사가 하나둘 열리고 있다. 그중 비들 아시아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2022)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8월을 블록체인 축제의 장으로 이끌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만큼, 가상자산 업계는 간만에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특히 '크립토 겨울'에도 이들 행사에 1만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로 알려진 코인데스크의 '컨센서스'에 비견될 만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로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 주간에 가장 바쁜 이는 비탈릭 부테린이었다. 비탈릭 부테린은 비들 아시아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메인 기조연설을 맡아 이더리움 2.0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합의 알고리듬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더머지'를 진행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내한을 통해 "문제가 없다면 더머지는 9월 중하순에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 밖에도 이더리움 대중화를 주요 열쇳말로 제시했다. 그는 "레이어1 자체를 개선하거나 영지식증명 롤업 등 레이어2 솔루션을 활용해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웹3 사용성에 대한 담론이 주를 이뤄

비들 아시아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서는 '웹3의 사용성'이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웹3란 네트워크 이용자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돌려주자는 움직임이다. 그간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했다. 이와 달리 웹3 생태계에서는 이용자의 데이터는 중앙 서버가 아닌 아이피에프에스(IPFS·분산형 데이터 저장 방식)에 저장된다. 데이터가 여러곳에 나눠져 있기에 어느 한 기업이 모든 데이터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정리하자면, 웹3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세상에 불러온 새로운 분기점인 셈이다.

하지만 웹3가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대표적으로 느린 처리 속도와 수수료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 이더리움조차 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로 골머리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확장성 문제라고 부른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고 해도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면 이용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확장성 문제는 사용성과 직결된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서비스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해당 블록체인 생태계가 망가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거기에 보관한 내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이 '멀티 체인'이다. 멀티 체인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블록체인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한 업계 개발자는 멀티 체인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배경에 대해 "나라마다 선호하는 블록체인이 다른데, 자신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자신이 원하는 체인으로 보내기 위해서라도 멀티 체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멀티 체인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각 블록체인들은 이종 블록체인의 개발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니어 프로토콜은 자바 스크립트를 배운 개발자도 니어 프로토콜에서 댑(DApp)을 개발할 수 있는 '자바 스크립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레이어1·2에 집중한 비들, 게임·엔에프티에 주목한 KBW2022

비들 아시아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웹3의 사용성에 대한 각각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비들 아시아에서는 레이어1 또는 레이어2,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게임과 엔에프티에 대한 세션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두 행사는 전체적인 연사와 프로그램 구성에서 차이가 있었다. 먼저 비들 아시아는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창업자, 이선 프라이 코즘와즘 창시자, 조시 리 오스모시스 공동창업자, 김지윤 디에스알브이(DSRV) 대표 등이 무대에 섰다. 주로 코스모스 블록체인 생태계와 관련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눈에 띈다.

주요 세션으로는 ▲코스모스 백서 V2 미리보기 ▲확장성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영지식증명 롤업 ▲레이어2 솔루션에 대한 논의 등이 있었다. 이 밖에 부대 행사인 핵아톰 서울, 이드 서울, 디에스알브이 빌더 하우스 등에서도 개발자를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크립토서울의 에리카 강 대표는 "프라이버시, 확장성, 호환성 등을 중점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얏 시우 애니모카 브랜드 회장, 산디프 나일왈 폴리곤 공동창업자, 존 린든 미시컬게임스 최고경영자, 제프리 절린 스카이메이비스(액시 인피니티 개발사) 공동창업자, 로비 퍼거슨 이뮤터블엑스(X)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 밖에 난센 등 데이터 분석업체와 해시드, a41, ftx벤처스, 드래곤플라이 캐피탈 등 벤처캐피털(VC)에서 참여했다.

주요 세션으로는 ▲솔라나 게임 ▲가상자산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는 온체인 데이터 ▲게임 이용자의 소유권이 이끄는 게임 생태계 ▲메타버스에의 투자 ▲가상자산 전문 펀드의 벤처캐피털 투자 등이 구성됐다. 행사를 주최한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올해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엔에프티, 게임, 메타버스, 다오(DAO), 규제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로 행사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비들 아시아가 세션 중심이었다면,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현장 부스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솔라나, 클레이튼, 1인치, 보라 등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그간 자신들의 성과를 알리는 여러 이벤트를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비들 아시아는 세션의 내용이 심도 있었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지면에도 게재됐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매달 한 차례 한겨레신문의 블록체인 특집 지면 'Shift+B'에 블록체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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