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활로 모색...은행은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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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7월30일 09:00
출처=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출처=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서비스에 대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명계정 확인서를 발급하는 은행은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30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복수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명계정 서비스 확대 및 추진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3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가상자산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에 '1거래소 복수은행 실명계정' 허용을 요청했다. 고객 유치 확대와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1거래소 1은행' 체제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가상자산 관계자에 따르면 1거래소 복수은행 실명계정에 대한 갈망이 상대적으로 큰 곳은 인터넷은행이 아닌 기존 은행과 계약을 맺은 거래소다. 이들 거래소 입장에서는 간편한 비대면 계좌 개설, 원화 입출금 서비스 절차 간소화 등의 특징이 있는 인터넷 은행이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비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통해 실명계정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실명계정 계약을 맺은 나머지 네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기존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을 통해 실명계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 거래소 모두 실명계정 계약을 맺은 은행이나 시기가 달라서 입장 차이가 있지만, 이 가운데 복수의 거래소는 실제로 인터넷은행과의 실명계정 서비스 계약 추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은행과 실명계정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A 거래소 관계자는 "1거래소 복수은행 체제가 구축되면,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실명계정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실명계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5개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들도 실명계정 확인서 발급을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실명계정 서비스가 없는 국내 B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실명계정 확인서 발급을 위해 특정 은행과 몇 달째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은 이러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거래소에 실명계정 확인서를 발급한 국내 C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세탁이나 의심 거래를 파악해 거래소와 (실명계정을) 협업하고 있는데, 잘못되면 은행 책임"이라며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해외 송금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명계정 서비스는 은행에게 있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에 실명계정 확인서를 발급하지 않은 국내 D 은행 관계자 역시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재차 강조된 상황에서 실명계정 확인서 발급 등, 은행의 가상자산 산업 진출 전반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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