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메타버스란 가면을 쓴 사업가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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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이정배 2022년 7월29일 17:00
출처: META-NFT 홈페이지
출처: META-NFT 홈페이지

'727 메타-NFT 서울 2022' 콘퍼런스가 지난 27일 열렸다.

자칭 '국내 최대 메타버스-NFT 콘퍼런스라는 수식어에 호기심이 생겨 직접 방문해봤다. 현장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의외였다. 특히 행사 시작 전부터 대기 중이었다는 그들의 말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당초 예정돼 있던 정치인들의 축사는 영상으로 대체됐다. 오후 늦게 현장에 올 수도 있지만 “바쁘신 분들은 10분 전에 막 일 생기셔서 못 오고 그런거 아시죠?”라는 진행자의 말에 불참이란 확신이 들었다.

부스를 돌아보니 블록체인과 관련 없는 업체부터 자신이 홍보하는 프로젝트가 어떤 블록체인 기반인지도 모르는 곳이 태반이었다. 심지어 한 부스 담당자는 "저희도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러 왔어요"라며 블록체인과는 관련 없는 자료를 보여줬다. NFT 행사에서 부스를 운영 중이지만,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에어드롭을 받기 위해 메타마스크를 설치 중인 어르신. 출처=이정배/코인데스크 코리아
에어드롭을 받기 위해 메타마스크를 설치 중인 어르신. 출처=이정배/코인데스크 코리아

메타마스크를 설치 중인 어르신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갑을 왜 설치하냐고 묻자 "이더리움 하나 준 데서 하고 있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더리움을 그렇게 쉽게 나눠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문하자 옆에 계신 분이 이더리움 급의 코인을 주는 것이라고 정정해 주셨다. -정확히는 NFT 에어드롭 이벤트였다.- 

자세히 알아보니 이들은 KPOP DAO의 조합원이셨다. 에어드롭을 받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다고 한다.

KPOP DAO의 부스를 찾아가니 거기서는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연회비는 10만원. 그들은 커피와 미숫가루 등을 팔아서 얻은 수익을 조합원에게 분배한다고 했다. 그들의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업모델(BM)이었다.

또 다른 부스를 가자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외국인이 있었다. 자신을 인턴이라 소개한 그는 주최 측에서 ‘집도 주고 차도 준다’는 디아더(DEOTHER)라는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었다. 사실은 이벤트 참여자에게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집과 차를 준다는 거였는데, 정작 메타버스 출시일은 모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코스플레이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맞춰 함께 진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 행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벤트였다.

퍼포먼스를 관람 중인 참가자. 출처=이정배/코인데스크 코리아
퍼포먼스를 관람 중인 참가자. 출처=이정배/코인데스크 코리아

그 외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는 찾지 못했다. 몇몇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부족했다. 심지어 어떤 프로젝트는 폰지사기에 가까워 보이기까지 했다. 

돈이 될 수 있단 생각에 웹3라는 가면을 쓰고, NFT와 메타버스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부디 허황된 주장을 내세우는 프로젝트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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