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이 코인 폭락장을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
①작은 투자규모
②비우호적 규제 환경
③위험자산 분류해 逆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록찬
박록찬 2022년 7월6일 14:00
출처=The Challenge of Flight - Eject! Eject!
출처=The Challenge of Flight - Eject! Eject!

불과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월가의 큰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했다는 소식이 종종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5월 이후 투자자들의 눈물바다로 변해버린 폭락장에서 큰손들이 가상자산 때문에 큰 손해를 봤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뉴욕타임스는 5일 ‘월가는 크립토 폭락장을 어떻게 탈출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원인을 투자 규모, 규제 환경, 투자 방식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첫째, 월가 큰손들의 가상자산 투자는 애초부터 규모가 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최고치였을 때 3조달러에 이르렀지만, 이는 제이피모건의 총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1년 12월 JP모간의 총자산은 3조7000억달러를 넘는다.

리나 애거월(Reena Aggarwal)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발을 담갔다는 뉴스가 많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는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둘째, 규제 당국이 월가 큰손의 가상자산 참여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국 금융 당국은 은행이 가상자산을 최대한 보유하지 못하게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잡거나, 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마켓메이킹에 참여하거나, 헤지펀드 및 대규모 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가령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가상자산 가격 정보를 올려두었지만 실제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니었다. 또 은행들은 부유층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관련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직접 투자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품마저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은행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에 투자할 수 있게 했고, 모간스탠리는 전체 자산의 2.5%만 관련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한을 두었다.

은행들이 이처럼 엄격한 제한에 나선 것은 지난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제안과도 무관하지 않다.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등 자산에 최고 위험 등급을 매겨, 은행이 보유하게 될 경우 위험 분산을 위해 그 가치에 상당하는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도록 하자는 내용(원문)이다.

셋째, 가상자산을 아예 위험자산으로 분류해 공매도 등 기회로 삼았다. 프랑스계 비앤피파리바스(BNP)는 가상자산 시장이 달아오르던 지난해 11월 관련주를 포함해 고평가된 주식 50개를 추려냈다. BNP는 이를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의미로 ‘카푸치노 바스켓’이라 명명하고, 연금 운용사, 헤지펀드, 부유층 고객 등 큰손들에게 팔았다. 이들은 최근 폭락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다.

그레그 부틀 BNP 미국자산파생상품전략팀장은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는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주식 및 옵션으로 쏟아지던 것과 일치했다”며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포지션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