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시자가 카르다노 밋업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출처=IOG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시자가 카르다노 밋업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출처=IOG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컨센서스 2022에 현지 특별 취재팀을 보내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특별 취재팀=함지현, 박상혁, 임준혁, 이다영, 이정배

사람들이 블록체인인 것을 모르고 사용할 때 비로소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다.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카르다노 창시자는 지난달 1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현장에서 이뤄진 <코인데크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찰스는 2013년 댄 라리머와 비트쉐어를 창업했으며, 이더리움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이더리움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 문제를 고민했던 그는 2015년 IOHK(Input Output Hongkong)를 설립하며, 카르다노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IOHK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법인을 변경하며, IOG가 됐다). 

콜로라도에서 실제 농사를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있어 기술은 하나의 밭과 같다. 농사처럼 누구든 쏟은 시간과 노력만큼 정직하게 원하는 것을 얻어가야 한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실제로 그는 학술적 검증을 받으며, 더디지만 철저한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찰스 호스킨슨과 곧 출시될 카르다노 스테이블 코인 제드(Djed)와 블록체인 대중화에 대한 그의 시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곧 카르다노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번에 제드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인다. 내가 (블록체인)업계에 들어와 최초로 만든 코인이다 보니 나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사실 비트쉐어를 창업했던 2013년, 그러니깐 이더리움이 나오기도 전에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었다. 당시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지분증명(PoS)도 구상했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인지 업계의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제드가 다른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드의 경우 초과담보를 염두하고 만들었다. 즉, 1달러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1달러 이상의 담보자산을 활용한다. 그렇게 하면 50%, 60% 이상의 높은 변동성에서도 가치 유지가 가능하다. 

물론 이런 모델은 수익이 크지 않아 투자자에게 인기가 없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를 타깃팅하고 있다. 엘사바도르의 경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소임과 동시에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만들어 달러 가치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가치 교환수단이 된다면 어떨까?

우리는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Hyperloop)와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우리가 관련 논문을 먼저 써서 공개하면, 이 모델을 채택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와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COTI에서) 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COTI는 제드 발행을 준비 중인 프로젝트다.)

 

-최근 테라 사태로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대응 방안이 있는지?

"초과담보에서는 가치 유지가 깨지기 어렵다. 그래서 비상 프로토콜이 필요 없다. 단시간에 50~60%의 가치 손실이 발생해도 담보가 충분하므로 모든 금액을 상환할 수 있다. 테라의 문제점은 부분 담보와 부족한 준비금이었다.

은행도 예금의 10~20%만 충당금으로 보유한다면,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미국 연방 예금보험공사가 생긴 이유도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다. 초과담보나 완전담보되는 경우 뱅크런이 불가하다. 모든 사람에게 상환해도 여전히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게 핵심이다."

 

-테라의 문제가 뭐였다고 생각하는지?

"테라는 전체 가상자산이 하나의 수단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설계나 배경 자체의 결함이 전체 생태계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만약 카르다노 댑(Dapp) 중 하나에 결함이 생기면, 해당 댑의 총 예치자산 손실로 끝날 것이다. 전체 프로토콜이나 에이다 등 다른 영역까지 막대한 손실을 끼치진 않을 거란 뜻이다. 전반적으로 제드는 테라와 고객, 설계방식, 시장경쟁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테라보다는 상당히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지켜봐야겠지만, COTI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른 프로젝트도 제드를 구축 중이다. 결국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프로토콜 버전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기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끔 장을 마련하고 그 기술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가들이 할 일은 이를 실제로 구축하는 방법을 찾고 실행한 뒤 그에 대한 상업적 관계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시자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IOG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시자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IOG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는 언제쯤 될지?

"사람들이 자신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마침내 상용화된 시점일 것이다. 처음에 VoIP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전화가 나왔을 때 다들 영상통화라는 기술이 멋지다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통화가 보편화된 지금, 아무도 VoIP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용될 시점이 올 것이다?

"투표, 항공권 구매, 송금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것이다. VoIP가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브랜드에 포장되어 있듯이 다양한 앱에 블록체인이 접목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이나 인터페이스 개발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하는 단계인지, 아니면 여전히 기술 개발에 시간이 더 필요한지?

"둘 다 함께 진행해야 한다. 인터넷 초창기 때와 마찬가지다. 기술과 프로그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현재 상용화가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마스터키(지갑 생성시 제공되는 문구) 관리가 어렵기 떄문이다."

 

-가상자산 지갑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은 키 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가 큰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관련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마침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가상자산 지갑을 탑재했다.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걸 삼성이 했다. 삼성 하드웨어인 녹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생체 인식과 핀코드를 사용한다. 보안 유지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에서도 꽤 훌륭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운용성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표준화에 기업들이 동의했듯이, 블록체인과 관련된 합의와 협력 또한 이뤄져야 한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코인데스크 코리아의 코인 전문 유튜브 채널 코싸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