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자비스 비트코인닷컴 CEO가 컨센서스 2022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출처=이다영/코인데스크 코리아
데니스 자비스 비트코인닷컴 CEO가 컨센서스 2022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출처=이다영/코인데스크 코리아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컨센서스 2022에 현지 특별 취재팀을 보내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특별 취재팀=함지현, 박상혁, 임준혁, 이다영, 이정배

“(비트메인 창업자) 우지한과 (비트코인닷컴 설립자) 로저 버 모두 비트코인닷컴이 발행한 ‘VERSE(벌스)’ 토큰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채굴기업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포기한 후 2년 동안 소식이 전해지지 않던 우지한 전 대표가 비트코인닷컴과 벌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데스크 코리아> 특별 취재팀은 지난 9일(미국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코인데스크US 주최 '컨센서스 2022'에서 데니스 자비스(Dennis Jarvis) 비트코인닷컴(bitcoin.com)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비트코인닷컴은 'BCH(비트코인캐시) 전도사' 로저 버가 설립한 블록체인 업체다. 비트코인닷컴의 월릿(지갑)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트코인 지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닷컴은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BCH(비트코인캐시), USDT(테더) 거래 기능과 시장 데이터, 가상자산을 활용한 카지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로저 버는 항상 비트코인닷컴이 BCH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닷컴과 우지한은 연결고리가 있다. 

BCH는 BTC에서 2017년 7월 갈라져나온 가상자산이다. 201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BTC 용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해 7월 세그윗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세그윗(Segwit)은 블록 크기를 1메가바이트(MB)로 유지하되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블록 안의 데이터 용량을 줄이자는 대안을 의미한다. 트랜잭션 승인에 필요한 디지털 서명을 블록 외부에서 처리하자는 방식이다.

이에 우지한(비트메인)을 주축으로 한 중국계 채굴업체와 로저 버 등이 반발했다. 세그윗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채굴 장비 특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다. 결국  중국 업체 비아이티시(ViaBTC)가 세그윗을 하지 않은 상태로 채굴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이후 탄생한 것이 BCH다. 우지한과 비트코인닷컴은 BCH 동지로 뜻을 같이 해온 사이인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닷컴의 CEO는 데니스 자비스가 맡고 있다. 그는 애플과 라쿠텐 등을 거쳐 2018년 비트코인닷컴에 최고상품책임자(CPO) 겸 금융 서비스 총괄로 입사했다. 이후 2020년부터 2년 넘게 비트코인닷컴 CEO를 역임하고 있다.

아래는 데니스 자비스 CEO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CEO로 취임한 2년 동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비트코인닷컴이 멀티체인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가장 의미있다. 그간 비트코인닷컴은 BTC, BCH 체인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이제는 ERC-20 토큰도 지원하고, 이더리움 기반 댑(Dapp)과도 호환이 되는 등 멀티체인으로 향하고 있다. 멀티체인 플랫폼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우리의 수수료는 낮다는 점을 이용자에게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수수료를 내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비트코인닷컴'이라는 명칭이 갖는 강점도 있을 것 같다.

"우리 이용자 중 대부분이 초보 투자자다. 아마도 구글에서 ‘비트코인’을 검색하다가 우리를 발견하고 들어오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닷컴'은 강력한 도메인 이름이다."

 

-비트코인캐시 업데이트 소식이 뜸하다. 올해 비트코인캐시에 대한 로드맵을 듣고 싶다.

"비트코인캐시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이드 체인 '스몰 비트코인 캐시'를 개발했다. 비트코인닷컴 차원에서 많은 체인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스몰 비트코인 캐시'도 그 일환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뉴욕에서 비트코인 채굴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 세계 채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채굴은 어느 한 곳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물론 미국에는 해당 법안이 어느 정도 악영향을 주겠지만, 채굴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채굴 산업 전반적으로 별 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데니스 자비스 비트코인닷컴 CEO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다영/코인데스크 코리아
데니스 자비스 비트코인닷컴 CEO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다영/코인데스크 코리아


-우지한이 비트메인 대표직을 사임한 이후 그의 소식을 듣기 어렵다. 그와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지?

"우지한은 벌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그를 벌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우지한뿐 아니라 로저 버도 벌스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다."

 

-VERSE 토큰은 무엇인가.

"ERC-20 표준을 따라 발행한 토큰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호환된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뿐 아니라 거래소와 같은 시파이(CeFi, 중앙화 금융) 생태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벌스 덱스(DEX)’에서 스왑을 진행한 이용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올해 안으로 비트코인닷컴 전용 직불 카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그 카드로 VERSE 토큰 결제를 할 수 있다."

 

-올해 초 VERSE 토큰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 얼마만큼의 자금을 모았나?

"지난 5월 VERSE 프라이빗 세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3360만달러(약 436억2960만원)를 모았다. 올해 초가을쯤 VERSR 토큰 퍼블릭 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테라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테라 프로젝트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모습에 놀랐다. 지금까지 어떤 프로젝트도 그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부정적인 정서를 확산시키는 모습에서 실망했다. 

또한, 테라 사태로 피해를 본 대다수는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갖게 됐고, 테라 사태로 시장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마음 아프다."

 

-가상자산 시장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기술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하락장이 맞다. 하지만 이런 시기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투기꾼이 들어오지 않기에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투자는 오히려 이런 하락장에 들어온다. 상승장 때는 투기꾼들이 들어온다. 가상자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들이 많아진다고 해서 시장이나 산업에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2022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가상자산 산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최근 미국 국회의원들이 가상자산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실제로 컨센서스 2022에 미국 상원의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의원,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의원, 패트릭 루미 공화당 의원과 하원의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참석해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함지현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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