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테라·하락장에 시선 집중"
웹3 대중화를 둘러싼 담론 공유
테라 사태에도 한국 시장 긍정적
크립토 겨울이 재도약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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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6월22일 15:00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컨센서스 2022’가 지난 9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렸다. 컨센서스는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이번 행사가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오프라인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컨센서스 2022에서는 테라 사태, 가상자산 시장 폭락을 비롯해 웹3, 메타버스 등 가상자산 업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망라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됐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 에프티엑스(FTX) 최고경영자,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 댄 모어헤드 판테라 캐피털 최고경영자 등 주요 거래소와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더불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을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까지 연사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스트리미(고팍스) 대표를 포함해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등 200명이 넘는 업계 전문가가 현장을 찾았다.

 

"웹3, 대중화에 오래 걸릴 것"

이번 컨센서스 2022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다오(탈중앙화 자율조직) 등 웹3에 대한 담론이 안방을 차지했다.

먼저 웹3는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콘텐츠 소유권을 주고, 네트워크에 이바지한 만큼 보상을 나눠 갖는 개념이다. 보상은 가상자산으로 이뤄진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정보기술(IT)기업이 주도하는 웹2에서 이들은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이용자의 콘텐츠를 관리하고 영리에 사용한다. 하지만 웹3는 대기업이 아닌 참여자가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갖는다.

웹3는 최근 블록체인 업계가 주목하는 화두인 만큼 컨센서스 2022에 다양한 웹3 업체가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피그먼트, 블록데몬, 앵커 등 웹3 인프라 개발 업체들이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다오 진영도 마찬가지다. 이번 텍사스 오스틴 행사장에는 다오만을 위한 공간 ‘다오하우스’가 설치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엔에프티)은 보유자만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지만, 다오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밖에도 행사를 주최한 코인데스크는 디스코드(음성, 채팅, 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메신저)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자체 발행한 토큰 ‘데스크’(DESK)를 줬다. 데스크로 행사장에서 음식이나 사은품으로 바꾸는 실물경제 실험도 진행했다.

컨센서스 2022 행사장 인근 바비큐 전문점에서 DESK로 맥주를 구매하는 모습/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컨센서스 2022 행사장 인근 바비큐 전문점에서 DESK로 맥주를 구매하는 모습/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웹3가 주목받자, 전통적인 웹2 업체들도 컨센서스에 방문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현장에서 만난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블록체인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파트너 제안을 해오는 웹3 업체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 웹3 생태계 안에 디파이와 다오가 포함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거품이 잔뜩 낀 허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디파이 보험 서비스 ‘아뮬렛’의 루퍼트 바크스필드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가상자산을 모르는) 대중들이 디파이에 친숙해지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다양성 관련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유니콘다오의 설립자 리베카 라미스도 “(디파이와 함께) 다오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한계에도 웹3 대중화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근거도 나왔다. 켄 팀싯 크로노스체인 총괄 이사는 “현재 전세계 금융결제 시스템 판도를 재편한 페이팔도 초기에는 서비스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공격을 받았다”며 “전통 시스템을 파괴하는 서비스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웹3도 페이팔만큼이나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라 사태에도 한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을 야기한 테라 사태도 컨센서스 2022의 주요 화두였다.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가 미국 달러화와 가치 연동에 실패(디페깅)한 이후 이번 행사에서는 관련 사태를 다루는 발표가 생기거나 기존 발표의 주제가 변경되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 분위기도 이 사안을 무겁게 바라봤다. 대표적으로 10일 오전에는 테라 사태를 주제로 한 ‘테라 사태를 딛고서 가상자산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발표가 추가됐다.

이번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테라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마케팅을 지목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셀리니 캐피털의 조르디 알렉산더 최고투자책임자는 “권도형 대표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에도 카리스마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인플루언서들을 흥분시켰다”고 말했다.

테라 사태를 예견한 갈로이스 캐피털의 케빈 저우 공동설립자도 연사로 등장해 “전문 투자자들은 진정한 (테라) 신봉자였으며 (테라가) 가장 빠르게 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불행히도 개인 투자자들은 전문 투자자와 테라폼랩스의 강력한 마케팅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테라에 대한 우려의 반응에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적을 문제 삼는 이는 없었다. 다들 테라를 한국 프로젝트가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켄 팀싯 이사는 “테라는 실패한 글로벌 프로젝트이며, 테라의 실패가 한국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테라의 디파이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과 이름이 비슷해 동일한 프로젝트로 오해받았던 앵커(ANKR)의 그레그 고프먼 최고마케팅/사업개발책임자(CMBDO)도 “테라를 포함한 대다수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복권과도 같다. 당첨 아니면 꽝”이라며 “한국 시장은 6개월 안에 테라 사태로 인한 여파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막한 컨센서스 2022 모습.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막한 컨센서스 2022 모습.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하락장은 옥석 가리는 기회”

컨센서스 2022가 한창이던 11일 비트코인은 2만9200달러에서 불과 이틀 뒤인 13일 2만2900달러로 약 21%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등 대다수 알트코인 역시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도 행사장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참가자 사이에는 현재 약세장인 것은 맞지만 결국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컸다.

이를 보여주듯 코인베이스나 크립토닷컴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연이은 하락장에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 약세장이 사업을 확장할 기회라고 여기는 곳도 있었다. 12일 주제발표를 맡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크립토 겨울’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므로 우리는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크립토 겨울’이 가상자산 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만난 데니스 자비스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는 “하락장은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를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시기에는 투기꾼 대신 가상자산 시장을 진심으로 믿는 투자자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유스코 모건크리크 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더 나아가 크립토 겨울이 자정작용을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크립토 겨울은 나쁜 프로젝트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통 금융시스템 안에서는 나쁜 것들이 죽지 않기에 약 7조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그 비용이 의미있게 쓰일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지면에도 게재됐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매달 한 차례 한겨레신문의 블록체인 특집 지면 'Shift+B'에 블록체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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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2022-06-22 15:06:37
주인공 권도형은 참석안하냐..그래도 외국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