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차이 앱 캡처
출처=차이 앱 캡처

"보상으로 BTC를 추가로 받았는데, 가격이 더 떨어져 결국 -27% 손실"

핀테크 기업 차이 코퍼레이션(차이)이 가상자산 거래소 BTX(전 비둘기 지갑)와 제휴를 맺고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를 예치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주는 서비스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이용자가 차이 앱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맡기면 연 6%의 보상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준다.

6월16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75%. 은행 예금 상품을 둘러봐도 이율이 5% 넘는 상품을 찾기 힘든 걸 고려하면 높은 이율이다.

과연 진짜 비트코인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차이 앱을 설치해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차이 앱을 내려 받은 뒤 은행 계좌를 연결했다.

간단히 예치 페이지로 갈 수 있는 줄 알았지만, 비트코인을 예치하려면 디지털 자산 지갑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계좌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인증’을 받아야 했다.

다만 여기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기존 고객확인(KYC) 절차처럼 신분증을 찍어 심사에 제출하는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5~1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어 그 정도 시간을 예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심사 완료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생각보다 길었던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갑을 생성하니 앱을 설치한 5월11일 기준 1만원 상당의 0.00025356BTC를 받았다.

이왕 BTC도 받은 김에 ‘차이 앱에 예치해 이자라도 받아보자’는 마음이 들어 그대로 뒀고 1개월 남짓이 지났다.

출처=차이코퍼레이션
출처=차이코퍼레이션

과연 한 달이 지난 지금 수익율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7%다.

연 최대 이율 6%인데 어떻게 손해가 난 걸까. 매일 0.00000004BTC를 보상으로 받았기 때문에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는 늘어 비트코인 보유량은 0.00025496BTC로 늘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그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기존에 취득한 1만원어치 비트코인의 가치가 7307원이 되면서 27%의 손해를 본 것이다.

결국 보상으로 받는 것도 비트코인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좌우한다는 걸 간과했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의 맹점이기도 하다. 보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상자산이 얼마나 오르는지가 더 중요한 셈이다.

차이 앱에 있는 비트코인은 계속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다시 올 강세장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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