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욕주 의회 상원
출처=뉴욕주 의회 상원

미국 뉴욕주 상원에서 가상자산 채굴(마이닝) 신규 사업에 2년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공은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에게로 넘어갔다. 그가 법안에 서명할 경우 뉴욕주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신규 채굴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최초의 주가 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의회 상원에서는 탄소 기반 전력을 사용하는 작업증명(PoW) 기반의 가상자산 채굴 작업을 2년 동안 중단하는 법안이 찬성 36표, 반대 27표를 얻어 통과했다

기존에 운영 중이거나 허가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인 채굴 기업은 계속 영업할 수 있지만, 신규 사업자에 대한 허가는 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는 2년동안 보류한다는 게 법안의 골자다. 

해당 법안의 최종 통과 여부는 캐시 호컬 주지사에 달려 있다. 그는 10일 안에 법안에 서명하거나 거부함에 따라 뉴욕주에서의 가상자산 채굴 산업의 향방이 갈린다. 

호컬 주지사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작성한 ‘2022 새로운 뉴욕의 시대(A    NEW    ERA    FOR    NEW    YORK)’ 보고서에는 ‘주경찰이 블록체인 분석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총기밀매에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는 내용 외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채굴 산업이 창출하는 고용효과는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30일 주 의원들과의 조찬 회의에서 “환경보호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가상자산 채굴 기업이 소비하는 에너지가 잘 관리되도록 해야 하면서도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주 행보에 업계 반발…타 지역 이동 움직임도

뉴욕주는 값싼 수력발전 에너지원으로 인해 많은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이 진출해왔다. 이번 조치에 당장 업계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 채굴 기업 파운더리(Foundry)는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등은 성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면서 “호철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이 통과할 경우, 뉴욕주에서 기업들이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체 지역으로는 채굴 사업에 세금, 기업 등록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텍사스주, 조지아주 등이 주목받고 있다. 

채굴자들과 투자자들을 매칭하는 기업인 컴패스마이닝(Compass Mining)의 휘트 깁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US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업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당국의 입장 때문에 뉴욕주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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