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테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출처=블룸버그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테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출처=블룸버그

지난주 테라발 사태로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던 당시 기관 투자자는 BTC(비트코인)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9일부터 15일까지 가상자산 펀드에 2억7400만달러(약 3520억원)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펀드는 적격투자자 자격, 최소 투자금액 등의 요건을 요구해 기관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불린다. 이번 유입 규모는 2021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이자 2015년 집계 시작 이래 19번째로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북미 지역 투자자들은 3억1200만달러(약 4009억원)를 투입하며 큰손으로 올라섰다. 반면 유럽 지역에서는 3800만달러(약 488억원)가 유출되며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분야는 비트코인 펀드다. 비트코인 펀드에는 2억9900만달러(약 3820억원)가 유입되며 가상자산 펀드 총 유입액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다중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펀드에도 860만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했다. 

폴 베라디타깃(Paul Veradittakit) 판테라 캐피탈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지난 2018년 크립토 겨울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 투자자의 수”라면서 “이들이 가격 지원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ETH(이더리움) 펀드에서는 2700만달러(약 346억원)가 빠져나갔다. ETH 펀드는 올해에만 총 관리자산(AuM)의 2.6%에 해당하는 2억2600만달러(약 2904억원)가 유출됐다. 

 

비트코인 가격, 다시 기술주 따라가

16일(현지시간) BTC(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테라 사태 전의 추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7일부터 테라의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와 거버넌스·스테이킹 토큰 LUNA(테라) 급락에 따른 충격으로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비트코인은 3만달러대에서 2만69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가상자산 가격은 다시 기술주와 연관되는 양상이다. 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7%가량 떨어진 2만9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6%, BNB(바이낸스코인)는 3.14% 떨어졌다.

16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0.39%는 하락했고, 다우존스는 0.08%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시장은 지난주 UST가 일으킨 하락세에서 진정된 분위기”라면서 “전반적으로 기술주 등 다른 위험자산을 추적하는 추세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자오 창펑(CZ) 바이낸스홀딩스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몰락하며 업계 전반에 파문을 일으켰다”면서”하지만 또한 시장은 이번 사건에서 지난 시장 침체기에 없었던 새로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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