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라 미디엄
출처=테라 미디엄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개발사 테라폼랩스가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운데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에서 테라를 향한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프로젝트 트론(Tron)의 저스틴 선 창업자는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와의 인터뷰에서 테라폼랩스의 UST 프로젝트 실패를 언급했다. 저스틴 선은 UST와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는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DD(트론 스테이블 코인)를 5일 정식 출시했다.

저스틴 선은 “LUNA의 문제점은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자본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장이 붕괴하자 보유 자금으로 가치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LUNA는 너무 빨리 성장했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준비금을 조성할 시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앵커 프로토콜 금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14일 앵커 측은 금리를 20%에서 4%로 내리기로 제안이 나왔는데 오래전부터 그렇게 했야 했다”고 말했다.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 블록체인에서 가능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로 LUNA를 담보로 UST를 대출받고 그 UST를 다시 예치하면 20%의 고금리를 받는 구조다.

앵커 프로토콜이 UST 예치금에 대해 고금리를 제공하자, 시장의 UST가 앵커 프로토콜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거시경제 악화 등으로 비트코인과 LUNA 가격이 폭락하자, 시장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앵커 프로토콜에서 UST를 출금하기 시작했다. 이에 UST의 디페깅(달러와의 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UST 디페깅의 원인으로 앵커 프로토콜의 고금리가 거론되고 있다.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Djed(디제드)를 준비하고 있는 카르다노의 찰스 호스킨슨 창립자도 13일 “이건 LUNA에 투자한 모든 벤처 캐피탈(VC) 중 일부 리스트”라는 트윗을 올렸다. 테라 프로젝트가 붕괴되자 이와 관련된 VC의 피해도 언급됐는데 이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뿐 아니라 현금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인사들도 테라 붕괴와 관련해 의견을 표했다.

14일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 스페이스 토론에서 “중앙화된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과 알고리듬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의 범주화를 보고 싶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더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 코인인 USDT(테더)의 발행사다.

또다른 현금 담보 스테이블 코인인 USDC(US달러) 발행사인 서클의 단테 디스파르테 최고 전략 책임자(CSO)도 “규제 기관들은 지금까지 USDC 같은 자산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에만 집중했고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규제의) ‘사각지대’“라며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테라의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는 사업 구조 변경과 유동성 공격 등의 이유로 1달러 페깅(가치 연동 현상)이 깨졌다.

UST가 1달러 아래로 내려앉자 UST의 가격을 유지하는데 활용하는 LUNA(테라) 가격도 8일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일주일만에 99.99% 폭락했고, 상황이 이렇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14일 프로젝트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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