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 폭락 사태에도 웃는 이들 있었다
미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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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5월13일 19:00
테라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테라와 거버넌스 토큰 루나. 출처=테라
테라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테라와 거버넌스 토큰 루나. 출처=테라

한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6위까지 상승하던 LUNA(테라)가 22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LUNA는 3일 연속 98%가 넘는 하락율을 이어가고 있다.

LUNA 투자로 몇 억원씩 날렸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100억달러(약 12조8200억원) 중 138달러(약 17만원)만 남았다는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다. LUNA 투자자 중 개인뿐 아니라 투자회사들도 많기에 그 피해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또한, 테라가 한국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 대부분이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웃는 이들은 존재한다. LUNA 숏(공매도)에 베팅한 투자자? 시세 차이를 활용해 소위 '보따리 장사'를 한 차익 거래자?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이익을 본 곳은 따로 있다. 바로 가상자산 거래소다.

13일 업비트의 LUNA 거래량은 1072억8800만개, 거래대금도 1072억원(업비트 기준 LUNA 약 1.20원)에 달한다. BTC 마켓의 수수료율이 0.25%인 만큼, 수수료 수익은 2억68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업비트의 수수료 수익(3조6850억원)의 약 0.007%에 해당한다. 같은 날 빗썸의 거래대금은 580억원으로, 수수료 정액 쿠폰을 적용하지 않은 수수료율(0.25%)로 단순 계산하면 수수료 수익은 1억4500만원이다. 이는 빗썸이 2021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의 약 0.001% 수준이다.

거래량 가운데 매도세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금을 저점으로 판단한 투자자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치우려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가두리' 논란이다. 거래소들이 LUNA 입출금을 중단하면서 거래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0.01원에 거래되는 LUNA가 빗썸에서는 2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거래소들은 테라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입출금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국내 거래소가 가두리하다가 나중에 입출금을 풀면 더 피해가 발생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지난 12일 본인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루나 거래는 코인원에서!"라는 글을 올리자 김강모 코빗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입출금을 막아놓고 가격 오른 상태에서 사게 한 다음 입출금을 풀었을 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지냐"는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폭락 사태에서 거래소들이 할 수 있는 조치도 별로 없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문제가 심할 경우에는 상장폐지하는 것뿐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40분 업비트와 고팍스는 LUNA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LUNA/BUSD(바이낸스 달러) 마켓은 운영하던 바이낸스도 결국 오후 6시 LUNA를 완전히 상장폐지했다. 하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공포감만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블록체인 업계에 테라가 미쳤던 영향이 상당하던 만큼, 유수의 벤처캐피털(VC)과 밸리데이터 사업자들은 입장문까지 발표하며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달리 어쩐지 거래소들의 대응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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