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출처=Flickr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출처=Flickr

최근 테라(Terra)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미국 재무부가 규제 필요성을 또다시 역설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팻 투미(Pat Toomey) 공화당 상원의원이 스테이블 코인 규제의 시급성을 묻자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로 볼 수 있다”면서 “의회가 이를 연말까지 통과시키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발언에서 옐런 장관은 UST를 언급했다. 그는 “테라USD로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이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위험도 빠르게 증가했다. 이는 곧 적절한 규제(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전통 자산과 1:1로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주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 변동성이 높은 다른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 잠시 휴지기를 두는 용도 등으로 활용된다. 

달러와 같은 가치의 가상자산을 표방하던 UST가 0.6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출처=블룸버그
달러와 같은 가치의 가상자산을 표방하던 UST가 0.6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출처=블룸버그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들은 미국 달러화와 가치를 연동해 유지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달러화 유통체제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규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실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UST가 지난 7일과 9일, 10일 1달러 아래로 가치가 떨어지는 디페깅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 규제당국의 움직임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UST는 알고리듬으로 미국 달러화와 가치를 연동하는 실험적인 방식을 택했지만 최근 강한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0.6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교(American University) 강연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들이 안전하고 유동적이며 전통적인 자산으로 가치를 보장한다고 말한다”면서 “지금은 사람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로 다시 바꿀 때마다 회사는 이를 수락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미국 연준의 의사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 9일 금융안정성 분기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머니마켓펀드(MMF)처럼 시장의 압박을 받으면 가치를 잃거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더해 “다른 가상자산의 레버리지 거래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경우 해당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의 변동성이 커져 환매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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