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helsea/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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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인 비트코인 채굴(마이닝)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잭 도시 블록(구 스퀘어) 창업자, 아담 백 블록스트림(Blockstream)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가상자산 업계 유명인사들이 손잡았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창업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콘퍼런스’에서 “블록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 테슬라의 태양열 설비와 배터리로 구동되는 가상자산 채굴장 파일럿 버전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채굴장 건설에 드는 예상 비용은 1200만달러로 블록스트림과 블록이 균등하게 출자한다. 두 기업의 협업은 블록이 지난 6월 태양광 채굴장 건설에 5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예견됐다. 

채굴장에는 테슬라의 발전 설비와 배터리를 사용한다. 테슬라의 3.8MW(메가와트) 용량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로 채굴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낮에 생산된 초과 전력은 테슬라의 12MWh(메가와트시) 규모 배터리에 저장, 채굴장이 야간과 햇빛이 들지 않는 날에도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소비, 해시레이트 등 채굴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운영 데이터는 대시보드에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백 창업자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기사, 블로그 게시물 등이 아닌 우리가 공개하는 1차 데이터 및 재무정보는 이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데이터 공개 결정은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정면 돌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 등 작업증명(PoW) 가상자산들은 채굴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이유로 스웨덴, 독일, 스페인 등 국가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 의회에서는 미카(Markets in Crypto Assets, MiCA) 법안 통과를 앞두고 한때 PoW코인을 전면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하는 등 PoW 코인을 압박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친화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도 “비트코인 채굴이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 더 많이 의존하기를 바란다”고 수차례 밝히는 등 ‘친환경적인 채굴’은 가상자산 업계의 숙제 같은 존재였다. 

이에 두 기업은 이번 태양열 채굴장으로 지속가능한 채굴 실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올해 안에 태양열 채굴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일럿 단계에서 수익성을 보일 경우 풍력 발전 시설을 추가해 확장할 계획이다. 

백 창업자는 “이 프로젝트는 비트코인 채굴이 탄소배출 제로 전력 인프라에 자금을 지원하고 미래를 위한 경제 성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우리의 주장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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