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지명자(오른쪽). 출처=플리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지명자(오른쪽). 출처=플리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의 변수에도 잘 버텼던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빨라지는 긴축 움직임에 '발작'을 보이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3월 금리 인상 때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오래 시장을 지배했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지명자)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위원회(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는 일련의 금리 인상, 그리고 5월 회의 직후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함으로써 체계적으로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FOMC(3.15~16) 의사록 하루 전 나온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은 강하고 빠른 긴축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인물의 매파적 발언이라 주목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FOMC 회의에서 각각 금리 인상이 단행돼 총 2.5%p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 폭도 관행적이었던 0.25%p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0.5%p가 단 번에 올라가는 '빅스텝'도 가능할 거란 얘기다. 

연준은 갖고 있는 자산 정리에도 나설 방침.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은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 채권 매입에 나섰고 현재 매입 자산은 8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이렇게 매입한 채권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도 재투자하지 않거나 매각하는 방법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화에 나서면서 보유자산이 4배로 늘어난 뒤 2018년까지 대차대조표를 축소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경기) 회복세가 상당히 강하고 빨라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7~2019년에 비해 축소할 자산의 상한선(cap)이 상당히 커지고, 그 기간도 줄어들 수 있어 대차대조표가 이전보다 상당히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의 폭, 양적긴축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발언에 뉴욕증시는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6%, 2.26% 빠졌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56%까지 올랐다(국채 가격 하락). 이는 2019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상자산의 반응은 별로 없었다. BTC(비트코인) 가격은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 이후 3%가량 떨어졌으나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3월16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하기 전 BTC는 4만33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발표 이후 가상자산은 꾸준히 상승, 현재 4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56%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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