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18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내외 악재가 터지는 가운데, 연준은 일단 인플레이션 잡기를 택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0.50%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연준이 2022년 6차례 금리를 더 인상해 연말 1.9%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는 3번의 추가 인상을, 그 다음 해에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 번에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내비쳤다. 올해 3.00~3.2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원이 1명 나왔고, 이번 인상 투표에서 제임스 불러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0.5%p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침공 및 관련 사건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가시화되자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상승세를 보였다. 16일 뉴욕증시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2.24%, 기술주∙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5% 상승 마감했다. 

가상자산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가상자산 합법화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전 5시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대장주 BTC(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5% 상승한 4만7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ETH(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4%, BNB(바이낸스코인)은 2.27%, SOL(솔라나)는 0.44% 올랐다. 

이 외 고물가에 비상이 걸린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속속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추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해 12월 3년여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국가가 됐다. 영국은 이후 2월 0.25%p를 올렸고,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지난 2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 G2 국가 중 영국에 이어 2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0.5%로 0.25%p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채권매입을 3분기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ECB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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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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