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하다 보면 수많은 질문을 받는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gible Token) 프로젝트를 알아보느냐’는 거다. 

성공하는 NFT 프로젝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커뮤니티(community)’의 활성도이다. 여기서 커뮤니티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시회를 생각해 보자. 먼저 전시회에 온 사람들을 둘러보면 작가와 그의 동료들, 가족이 있을 것이다.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모인 팬들과 수집가도 있다. 이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친목을 쌓고,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작품의 소장 가치를 알아본 이는 지갑을 열어 구매한다.

전시회에 온 관객이 많을수록 그날 누가 왔는지, 어떤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 등의 소문이 빠르게 돈다. 입소문을 탄 커뮤니티의 팬덤은 더욱 커지고 견고해질 것이며, 작품의 가치 또한 높아질 것이다. 

NFT 작품도 마찬가지다. 다만 NFT의 경우 상호작용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시회와 형태를 달리한다. 관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리트윗)하면서 해시태그로 유행을 주도한다. 게이머 커뮤니티 디스코드에서는 작가와 팬이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인다.

따라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빼놓고 NFT를 논할 수 없다. 그럼 견고한 커뮤니티는 어떤 걸까?

우선 ▲해당 작가 또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팬과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지 ▲팬덤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트위터나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워 수는 얼마나 되는지 ▲판매 이후부터 지금까지 거래된 총량(횟수)은 얼마이고 ▲거래자 중 유명인은 없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NFT의 디지털 원본은 쉽게 복제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는 복제할 수 없다. 이는 NFT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다. 

두 번째는 원본 콘텐츠 자체의 가치다. NFT가 원본과 복사본을 식별하는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원본 자체의 가치가 높지 않다면 NFT를 접목한다 한들 가치는 쉽게 오르지 않는다. 원본이 특별한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 뛰어난 작품성 또는 희소성을 갖고 있는지 등의 항목을 따져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NFT계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경우, 가장 초창기의 NFT 프로젝트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만큼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세 번째는 부가적인 효용성이다. NFT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준다. 하지만 이 외에도 NFT의 보유자만 참여할 수 있는 부가적인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봐야 한다. 이는 유틸리티(유용성)이라고도 부른다. 가령  NFT에 작가와의 만남이나 채팅 등의 SNS 소통을 위한 장을 만들어 특별한 권리를 줄 수 있으며, 이를 전시회나 공연 입장권과 연결할 수도 있다.

네 번째로 프로젝트의 구성원과 로드맵을 알아봐야 한다. 과거 NFT 매매를 기획하고 성공시킨 이력이 있는 팀이라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성공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팀원 개개인의 경력과 향후 개발 일정을 담고 있는 로드맵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인지 확인해야 한다. 블록체인 상에서 NFT를 민팅하거나 매매할 때 이용자는 추가로 가스비(gas fee)를 지불하기 때문에내가 관심 있어 하는 NFT 작품의 블록체인 가스비가 터무늬없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국내 NFT 시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게임사가 뛰어들면서 급속도로 다변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격 거품 또한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혼란한 시장 속 투기가 아닌 현명한 ‘투자’를 하기 위해선 투자에 앞서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승주 교수는 2011년부터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올해부터는 새롭게 사이버국방학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다. 교수 재직 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암호기술팀장과 IT보안평가팀장으로 근무한 암호 보안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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