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CPI 데이터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 1년 간 CPI 데이터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대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통화당국이 긴축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가상자산 가격은 추세전환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1982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2021년 12월에는 7.0%, 2022년 1월에는 7.5%로 3개월 연속 7%를 넘었다. 

가상자산은 전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9%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협상 결렬 소식과 함께 높은 CPI 수치가 잇따라 발표되며 그간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 코인마켓캡 기준 BTC(비트코인)는 전일 대비 7%가량 하락한 3만91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관련 정책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분쟁이 계속되면서 투자 시장의 충격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번에 발표된 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4배가량 상회하면서, 연준의 긴축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FOMC에서 실제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시행이 확정될 경우 당장 가상자산 가격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긴축 정책은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가상자산은 최근까지 위험자산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인 탓이다. 

가상자산 컨설팅 기업 에이트(Eight)의 마이클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 대표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더 빠른 금리 인상과 잠재적인 양적긴축(QT) 정책을 촉진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도 코인데스크US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해결에 대한 희망이 무너지고, 6회 연속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면서 비트코인은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에 묶여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부터 계속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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