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상 부동산 게임인 '어스2'에서 실제 거주지 사진을 찾아봤다. 출처=어스2 홈페이지 캡처
인기 가상 부동산 게임인 '어스2'에서 실제 거주지 사진을 찾아봤다. 출처=어스2 홈페이지 캡처

최근 가상 부동산이 인기다. 통상 가상 부동산에서는 메타버스 내 구축된 가상 토지를 대체불가능토큰(NFT)화 한다. 주로 가상 토지를 판매하거나 임대를 주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 2월 대표적인 NFT 가상 부동산 메타버스 게임인 ‘어스2’ 이용자는 25만명을 돌파했다. 

첫 가상 부동산 도전은 '트윈코리아'였다. 트윈코리아는 가상 토지를 '셀'로 분할한다. 이용자는 청약 신청을 하고 셀을 분양 받아 셀 내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셀을 사려면 10만원을 내야 했다.

'거금' 앞에 무릎을 꿇고 포기했다. 물론 청약 당첨된 후에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10만원의 투자금은 부담이었다.

호기롭게 청약에 도전했지만 10만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출처=트윈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호기롭게 청약에 도전했지만 10만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출처=트윈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옆자리 동료 기자가 가상 부동산 플랫폼 ‘오픈메타시티’를 추천해줬다. 오픈메타시티는 무료로 청약을 할 수 있다. 무료니까 속는 셈치고 오픈메타시티 청약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픈메타시티는 주기적으로 국내 특정 아파트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에 당첨되면 이용자는 등기부등본 대신 부동산 NFT 카드를 지급 받는다. 부동산 NFT 카드에는 소유자명, 아파트명, 주소, 카드넘버 등의 이용자가 분양 받은 청약 정보가 기록돼 있다.

마침 2월 오픈메타시티에서 동대문구 청약을 진행하고 있었고 청약 쿠폰으로 14곳에 청약신청을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로 210-30 '답십리 동답한신아파트'가 당첨됐다. 청약 당첨이 되고 30일 안에 등기 등록을 완료해야 당첨된 아파트가 자산으로 인정되고 NFT 카드도 받을 수 있다는 공지에 금세 달려가 등기 등록을 마쳤다.

출처=오픈메타시티 홈페이지 캡처
출처=오픈메타시티 홈페이지 캡처

그렇게 답십리 동답한신아파트의 주인이 됐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리를 스쳤다.

 

이걸 어디다 쓰지?

 

NFT 카드를 받고 1분 정도 기분이 좋았으나 실제로 쓸 곳이 없었다.

오픈메타시티는 “청약과 분양을 통해 아파트를 소유하고 임대수익으로 토큰을 획득하고 NFT 거래를 통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오픈메타시티 홈페이지 어디에도 실제로 당첨된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NFT 카드를 판매할 수 있는 어떤 경로는 없었다. 설명에만 임대 수익으로 'OMC'라는 가상자산을 준다는 말만 적혀 있을 뿐이었고, OMC가 자체 발행 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고, 어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OMC를 현금화해 당장 수익을 얻을 수도 없다.

NFT 거래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지만, 이 NFT를 어느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보유한 NFT가 지갑을 연결한 적이 없는데 이미 NFT가 제공됐는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제공될지도 미지수다.

결국 올림픽 '돈 버는 게임(P2E 게임)' 체험기에서처럼 이번에도 돈 벌기는 실패했다. 차후 업데이트가 돼 임대를 주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다시 접속해 건물주가 될 것을 기대할 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청약에 당첨된 답십리동한신 아파트의 실제 로드뷰 사진을 보며 아쉽게 체험기를 마친다.

출처=네이버 지도 캡처
출처=네이버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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