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Wikimedia Commons, 오픈시
출처=Wikimedia Commons, 오픈시

메타마스크(MetaMask)와 오픈시(OpenSea)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지역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OFAC이 3일(현지시간) 제재 목록에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추가한 이후에 나타난 조치다.

메타마스크는 대표적인 가상자산 지갑이고 오픈시도 세계 최대 규모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다.

디크립트는 4일 “베네수엘라 메타마스크 이용자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차단되고 지갑 이용도 막혔다”고 전했다.

원인은 메타마스크 자체가 아닌 메타마스크가 활용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제공 서비스인 인퓨라(Infura) 때문이었다.

OFAC이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 지역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는데 인퓨라도 이에 맞춰 금지 지역 목록을 조정하다 실수로 베네수엘라를 추가한 것이다.

단순한 해프닝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인퓨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된 이용자는 OFAC 제재를 받는 지역에서 메타마스크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퓨라 모기업인 컨센시스(ConsenSys) 측은 디크립트에 “현재 금지 지역은 이란, 북한, 쿠바, 시리아,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한스크”라고 말했다.

오픈시도 이날 제재 지역 이용자 금지에 나섰다. 디크립트는 “5명 이상의 이란 오픈시 이용자가 문제(계정 차단)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오픈시는 디크립트에 “미국 제재 목록에 있는 지역과 이용자 대상의 모든 서비스 제공을 차단한다. 제재 정책 위반시 관련 계정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크립트는 이번 메타마스크 조치에 대해 "이더리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더리움 트래픽이 높은 메타마스크가 너무 중앙화돼 있다는 이유로 불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민호 디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메타마스크의 개인키는 표준화돼 있어서 다른 가상자산 지갑에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메타마스크를 중앙화돼 있다고 지적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메타마스크가 탈중앙화 서비스라는 이유는 개인키를 기업이 아닌 개인이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시도 미리 공지하지 않고 계정을 막은 점, 뒤늦게 이란을 금지한 점이 문제가 됐다. OFAC이 이란을 제재 목록에 추가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3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조치를 한 것. 최근 오픈시에서 NFT 탈취와 저작권 분쟁으로 잡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예고 없는 제재까지 겹치며 논란이 일고 있다.

NF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시가 (이슈가 많아) 정책과 관련해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관련 제재가 나타나자 조치를 취해야 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시는 탈중앙화 철학이 있는 기업은 아니라 전형적인 미 스타트업 기업이다. (앞으로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권고사항을 비롯한 정부의 규제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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