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anchanara/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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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엔터테인먼트·게임 분야 한국 기업들과 손을 잡으며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YG엔터테인먼트, 넷마블에프앤씨, SM브랜드마케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바이낸스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을 제공하고 YG·넷마블·SM은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NFT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원화 거래를 비롯한 한국 관련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하며 한국 사업을 철수했다.

철수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른 철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되지 않은 사업자는 국내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VASP로 등록돼 있지 않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경우 작년 9월 철수했다. 한국어 홍보가 가상자산 구매 유도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올해 초 국내 엔터·게임 분야 기업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철수했던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바이낸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보다는 NFT 시장을 본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한국 기업 말고도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굳게 잠긴 한국 시장 문을 열 수 있을까? 출처=Thom Milkovic/Unsplash
바이낸스는 굳게 잠긴 한국 시장 문을 열 수 있을까? 출처=Thom Milkovic/Unsplash

그렇다면 바이낸스가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이 아닌 제휴를 통한 NFT 플랫폼 사업을 하는 건 가능할까?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문의한 결과, "해외 사업자 자체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다. 국내법 상 가상자산 사업이라는 정의가 있으니 그 사업에 해당되는지 여부만 보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FIU 관계자는 "사업자가 FIU에 와서 물어봐야 하고 사업자가 실제로 갖고 있는 내용을 가지고 얘기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한국 NFT 사업 규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은 뒤로 물러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바이낸스가 정식으로 사업도 하지 않는 한국 시장을 계속 주시하는 이유는 뭘까. 

바이낸스에게 한국 엔터·게임 시장이 특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엔터 부문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선 아티스트에 좀 더 주도권이 있고 기획사는 보조 역할만 한다. 제작부터 매니지먼트까지 다 하는 (사업) 모델이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기획사 중심이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분명하게 하는 것도 (한국 기획사가) 편할 것"이라며 바이낸스가 한국 엔터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도 "한국 대선 국면이 끝나면 규제가 풀릴 거라는 걸 바이낸스가 알고 있을 것이고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플랫폼 제공을 하는 이유는 나중에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다. 바이낸스는 계속 홍보를 통해 (수익 창출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낸스는 자금과 유동성도 충분한데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때까지) 버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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