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출처=한겨레
금융위원회. 출처=한겨레

국내 거래소에서 총 55조2000억원 가량의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다는 정부 공식 통계 자료가 나왔다. 

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가상자산 사업자 영업 현황과 고객 이용 현황 등을 조사·분석해 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FIU는 2021년 12월31일까지 신고한 29개 가상자산사업자 중 거래업자 24곳이 제출한 통계자료를 기초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집계했다. 

2021년 12월31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가 취급 중인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중은행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을 확보해 원화마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전체의 95%(10조7000억원)에 달했다. 코인마켓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전체의 5%인 6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FIU는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제도 시행 이후) 원화마켓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2월 말 기준으로 24개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 수는 1525만명이었다. 이 중 고객확인의무(KYC) 절차를 거쳐 실제 가상자산을 거래 중인 이용자는 36.6%(558만명)였다. 개인이 아닌 법인 자격으로 개설된 거래소 계정도 4426개였다. 

KYC를 마친 이용자의 대다수인 553만명은 원화마켓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었다. 코인마켓만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5만여명에 그쳤다. 

실명계정을 확보한 거래소와 그렇지 못한 거래소 간 영업이익 격차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9개월간 전체 거래소가 거둔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 중 99.3%인 3조3500억원 가량이 원화마켓 보유 거래소로부터 나왔다. 코인마켓만 보유한 거래소 중 9곳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이용자들은 총 7조6400조원의 원화를 거래소에 예치하고 있었다. 이 중 49억원 가량은 원화마켓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가 보유한 것으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FIU는 개별 거래소가 보고한 통계 자료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FIU는 앞으로 반기에 한 번씩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를 정기 실시해, 추세를 비교해 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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