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위키미디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위키미디어

서방이 결국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고립시키고 처벌하려는 서방의 시도가 극적으로 높아졌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러시아를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분리시킴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IFT 통신망은 각국 금융기관이 8자리 또는 11자리의 코드를 이용해 국제금융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제외된다는 건 러시아가 비(非)러시아 기업과 어떤 은행간 거래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으로 사실상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퇴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200개국 1만1000개 금융기관이 SWIFT를 사용하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연 1조달러가 넘는 돈이 움직인다. 러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SWIFT 결제 건수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SWIFT 제외는 러시아에게 있어 이전에 없던 강도의 제재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는 자체 결제 시스템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 Sistema peredachi finansovykh soobscheniy, 금융결제 정보 전달 시스템)를 구축해 왔다. 또 Mir 국가결제카드 시스템(Mir National Payment Card System)이란 것도 있다. 현재 러시아 국내 카드결제 거래 건 중 25%가 Mir 결제로 이뤄진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긴급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둘 다 아직 사용이 제한적이다.  

성명은 또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이용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4위 규모로 6300억달러를 넘는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러시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이 지난 2014년 40%정도 됐는데 현재 절반까지 줄었다. 달러보다는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양이 더 많으며, 유로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NN은 두 사람의 관계자를 인용,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삼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이는 러시아 정도 되는 규모의 경제에 대해선 전례없는 조치라고 전했다. 아직 이 논의는 초기 단계이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강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CNN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제재의 구조(내용)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대러 제재 조치 강화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2.27% 내린 3만8839.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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