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BTC 가격(푸른색 그래프)과 나스닥100 지수(붉은색 그래프) 추이. 출처=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지난 1월 BTC 가격(푸른색 그래프)과 나스닥100 지수(붉은색 그래프) 추이. 출처=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가상자산 대장주 BTC(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뉴욕증시를 추종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했던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뉴욕증시 수익률을 앞섰다. 

21일 프레지던트 데이까지 3일간의 휴일 동안 BTC 가격은 크게 미끄러졌다가 소폭 회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이 가격을 끌어 올린 모습이다.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발언에 전쟁까지 감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안도가 퍼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33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2.23% 오른 3만8101.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2일 나스닥100 지수는 1% 넘게 내렸다가 전 거래일대비 0.99% 내린 1만3870.5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100개의 우량기업만을 모아 만든 주가지수다.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BTC는 통상 위험회피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점차 뉴욕증시와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 BTC 가격과 나스닥100 지수 상관계수는 0.43이다. 이 계수가 1이면 두 지수가 완전히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저스틴 맥퀸 데일리FX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에 "오늘(22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반전의 화요일'(turnaround Tuesday)이라는 옛 격언이 다시 사실로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상황이 어떻게 진척되는지에 달려있으며, 그동안 우리가 봤듯이 시장의 심리(sentiment)는 한 헤드라인에서 다음 헤드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뉴스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은 여전해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머큐리의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웨이스먼은 4만달러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핵심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봤다. 

디지털 자산 전문가인 티르캐피탈의 계량 리서치 책임자 닉 메치다키스(Nick Metzidakis)의 연구에 따르면, BTC 가격은 지난 5년간 나스닥 지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메치다카스는 "이런 관계는 2020년 초부터 더욱 공고해졌으며 이에 따라 BTC는 '리스크 지향적인'(risk-on), 혹은 기술주처럼 움직이는(technology play)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도 미국의 일자리 보고서가 BTC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1년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등도 BTC 가격에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면서 주식과의 연계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인디고 프레이저 젠킨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현재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이나 주식의 리스크를 다변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실증적인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 BTC와 주식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