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단위: 미국 달러) 출처=코인마켓캡
21일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단위: 미국 달러) 출처=코인마켓캡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실상 시작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흔들리는 모습이지만 '미리' 떨어진 폭이 컸기 때문인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아주 크지는 않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3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7327.17달러를 기록중이다. 러시아 소식이 전해진 뒤 오전 7시께 3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두 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한다는 연설을 하고 관련 법령에 서명한지 하루 만이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진입을 명령한 곳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평화를 유지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평화 유지군(peacekeeping forces)을 파견한 것이며 침공은 아니라는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곧 두 공화국 지역에 대한 미국인들의 새로운 투자, 무역, 자금 조달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와 유럽의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공동성명에서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뛰었다. 러시아의 두 공화국 인정 소식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94달러, 96달러 근처까지 올랐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스톡스 유럽 600(The Stoxx Europe 6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치로 마감했고, 러시아 증시 MOEX 지수(IMOEX)는 한때 14% 급락했다가 전일대비 10.5% 하락하면서 마감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프레지던트 데이'로 문을 닫았고 지수 선물 가격은 후퇴했다

제이슨 딘 퀀텀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US에  "전반적으로 완전한 '탈위험' 상황인 것 같다"며 "현재 불확실성에 반하는 자산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현금화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행동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시장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 놀테 킹스뷰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전쟁의 망령이 투자자들의 관심사에 추가됐다"면서 변동성은 2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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