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FBI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FBI 페이스북 페이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가상자산 전담 부서를 꾸리고 본격적인 가상자산 범죄 근절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DOJ)는 FBI가 가상자산 관련 범죄에 초점을 맞춘 ‘가상자산 착취(Virtual asset exploitation)’ 부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법무부가 지난 10월 조직한 국가암호화폐단속팀(NCET)의 초대 팀장을 지명하는 발표에서 공개됐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FBI의 가상자산 부서는 가상자산이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거래소, 믹서 텀블러 등 인프라 서비스를 조사하고, 가상자산 분석, 압수, 교육 등 FBI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부서는 NCET를 비롯해 미국 마약단속국(DEA),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기타 FBI 부서 등과 협업할 예정이다. 

NCET는 가상자산이 범죄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된 법무부 내 조직으로 가상자산, 사이버 범죄, 자금세탁 및 몰수 관련 경력을 가진 검사와 변호사로 구성된다.

초대 팀장은 지난 10년동안 법무부에서 JP모간 및 금융기업 12곳 해킹 건, 세계 최초 다크웹 거래소 실크로드(Silk Road) 관련 건 등 굵직한 사안을 맡았던 한국계 최은영(Eun Young Choi) 검사가 맡는다. 

해당 발표는 법무부가 2016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36억달러(약 4조3000억원) 상당의 BTC(비트코인)을 훔쳐 자금세탁을 한 혐의로 일리야 리히텐슈타인과 헤더 모건 부부를 체포한 후에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잦아지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 산하 규제당국은 사이버 안보 범죄에 자주 활용되는 가상자산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대형 송유관기업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미국 동부 지역에 6일동안 석유 공급이 끊겼다. 이후 미국 내 육류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육류 가공업체 JBS,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카세야 등 주요 인프라 기업에 랜섬웨어 공격이 가해졌다. 

이에 지난 10월 법무부는 NCET의 전신인 가상자산 집행팀을 꾸렸다.  당시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미래의 은행을 원한다”면서 “이것이 현실화되려면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때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남용을 근절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을 이용해 사기행위를 하려는 범죄자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낸다”면서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업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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