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출처=위키피디아
연방준비제도. 출처=위키피디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3월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긴축의 속도와 강도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달 25일부터 양일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날 연준은 당장은 아니지만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강력히 보냈다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약 2%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긴축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3%를 웃도는 상승률이자 전월 기록한 7.0%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수치다. 1982년 2월 기록한 7.6%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연준의 발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투자시장은 되려 낙폭을 줄였다. 의사록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탓이다. 

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기준 BTC(비트코인)은 4만4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ETH(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4%, BNB(바이낸스코인)는 0.24%, SOL(솔라나)는 1%가량 상승하는 등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이 가상자산에 미치는 영향?‥관건은 "언제, 얼마나"

투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는 예견된 사안이고,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분쟁이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향후 이들 소식이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긴축정책의 속도와 강도다. 

시장의 금리인상 예상표. 출처=피델리티
시장의 금리인상 예상표. 출처=피델리티

시장에서는 오는 3월16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전에 깜짝 발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의 시기와 강도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장이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에 미리 대비, 자체적으로 긴축해 연준이 2% 수준까지만 금리를 인상한다는 전망, 그리고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급격한 긴축을 시행, 주식이 20%이상 폭락한다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그는 “시장은 0.25%포인트 단위로 2023년 (기준금리가) 2% 정도까지 인상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렌 페트로우(Karen Petrou) 페더털파이낸셜애널리틱스(Federal Financial Analytics) 매니징 파트너는 코인데스크US에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하면 위험회피 움직임의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이 시나리오에서 가상자산은 모든 위험자산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변동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아마 더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엘 크루거 LMAX디지털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이 위험자산과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급격한 인상을 취할 경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이 장기적 측면에서는 어떤 하락도 견뎌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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