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올해 비트코인 단기 상승은 어려울 것"
2022년 신년 인터뷰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혁
박상혁 2022년 1월19일 07:30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2022년 새해를 맞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업계를 이끄는 리더들의 계획을 듣는 신년 인터뷰를 마련했다.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빗썸,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고팍스 운영사) 등 거래소 외에도 벤처캐피탈(VC),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온체인 데이터, 게임 산업 리더들도 만나본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니 올해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가격 상승의 근거가 될만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지표와 전통 시장의 데이터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가리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하락장을 의미하는 '시즌 종료장'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체인 데이터에서 고래들의 큰 매수세가 나오는 등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상승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 올해 비트코인 상승 여부를 판단하려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이 답이다."

이쯤 되자 온체인 데이터를 너무 맹신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온체인 데이터만으로는 당연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크립토퀀트도 전통 시장 데이터를 함께 제공한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갑작스러운 현상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데이터는 온체인 데이터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크립토퀀트의 성과와 올해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 지난해 주요 성과였다"며 "온체인 데이터를 쉽게 해석할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중심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여의도 위워크 공용 라운지에서 주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아직 온체인 데이터의 정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주기영 대표가 생각하는 온체인 데이터란 무엇인가.

=모든 금융 활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를 온체인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의 경우 분기 보고서와 같은 자료가 나오기 전에는 금융 거래 현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블록체인 상의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의 역할은 날 것으로 제공되는 실시간 온체인 데이터 자료를 집계해서 이용자들에게 가상자산의 내재가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온체인 데이터를 더 정교하게 제공해서 가상자산의 내재가치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 크립토퀀트의 목표다. 

 

-온체인 데이터 산업이 가격 분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온체인 데이터이기 때문에 가격 분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A라는 특정 지갑을 소유한 사람이 B라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에 유동성 공급을 하고, C라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매입한 것도 온체인 데이터의 기록에 남는다.

일각에서는 단순 자금 흐름 외에 이러한 온체인 데이터의 흐름도 파악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이 역시 가격의 문제라고 본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데이터까지 포함해서 이용자들에게 근거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와 함께 온체인 데이터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성장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지난해 방문자 수 기준으로 크립토퀀트가 온체인 데이터 업체 가운데 1위를 했다. 10일 기준 크립토퀀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약 170만명이다. 

미국 이용자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은 각 나라가 균등하게 분포돼 있다. 

가장 큰 성과는 대형 기관 고객 유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으로도 온체인 데이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나.

=현재는 또 다른 온체인 데이터 업체인 글래스노드와 1위 순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온체인 데이터 업체가 있는가. 

=최근에는 특정 분야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곳을 눈여겨보고 있다. 예컨대 딥다오(Deep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다. NFT뱅크는 NFT 활동을 온체인 데이터로 들여다보고 있다.

크립토퀀트처럼 종합적으로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체 중에서는 눈에 띄는 업체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온체인 데이터 산업의 화두는 무엇이었는가. 이를 토대로 올해 온체인 데이터 산업의 과제는 무엇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작년에는 사람들이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내재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한 해였다고 본다. 문제는 나와있는 온체인 데이터로 내재가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올해는 온체인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내재가치를 구체화하는 것이 온체인 데이터 산업의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BNB(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거래소코인)의 자동 소각 메커니즘을 온체인 데이터로 측정해서 바이낸스의 매출을 예측하고 PER(Price Earnings Ratio, 코인수익비율)을 계산하는 등의 시도가 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만으로는 가상자산 시장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온체인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지표와 전통 시장의 데이터를 참고한다. 

실제로 크립토퀀트도 전통 시장 데이터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시장가 매수·매도 비율(Taker Buy Sell Ratio)이란 지표가 있다. 시장가 매수·매도 비율은 시장가 매수 주문량을 시장가 매도 주문량으로 나눈 지표로 시장가라는 전통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선물 거래소의 미결제약정을 코인 보유량으로 나눈 값인 예상 레버리지 지표도 크립토퀀트가 온체인 데이터와 전통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서 만든 지표다. 

 

-그렇다면 가격 분석 측면에서 여러 데이터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통 시장의 데이터만으로는 시장에 갑작스러운 현상이 일어났을 때 대비하기 어렵다. 요즘은 전통 시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지선·저항선을 그어도 선을 부수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갑작스러운 현상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이를테면 거래소에 다수의 고래가 대량의 BTC(비트코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입금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미리 갑작스러운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가상자산 분석가가 이러한 맥락에서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전통 시장의 데이터를 참고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온체인 데이터를 보는 것으로 안다. 

 

-온체인 데이터의 획일화 문제도 거론된다. 예컨대 거래소로 스테이블 코인이 입금되면 무조건 가격이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도 있는 정보를 가지고 사람이 분석하는 영역이다보니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온체인 데이터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특정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의 견해가 맞냐 틀리냐를 따지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분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온체인 데이터의 획일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입금만 봐도 순수 외부 입금이 아니라 거래소 내부의 체인 스왑일 수 있다. 또한 거래소가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판단하면, 미리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을 늘리기도 한다. 이 경우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입금=가격 상승'이라는 공식이 깨진다.

기존 제도권 금융 지표의 전략이 수시로 바뀌는 것처럼 온체인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투자자 개개인이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사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온체인 데이터 기반으로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한다면.

=최근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비트코인 보유 기간이 긴 지갑의 움직임이나 고래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상황에서 거시경제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거시경제에서는 역시 (통화)긴축 정책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고래도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전통 시장 데이터 역시 2년 프레임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이 떨어지더라도 개별 알트코인은 뜰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 전망에는 동의한다. 올해 가상자산 업계의 내러티브(서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뜨는 알트코인의 종류도 달라질 것 같다. 이를테면 웹3 관련 알트코인이 뜰 수 있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내러티브가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크립토퀀트의 올해 계획은.

=날 것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 이러한 온체인 데이터의 분석 과정을 쉽게 만드는 것이 올해 크립토퀀트의 목표다.

이를 위해 더 쉬운 온체인 데이터 분석 툴을 만들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크립토퀀트가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온체인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그때그때마다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를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분석 툴이 있으면 이용자들이 새로운 지표를 알아서 상황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 기반의 커뮤니티 구축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어떤 커뮤니티를 말하는 것인가. DAO 커뮤니티를 의미하는 것인가. 

=DAO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크립토퀀트라는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형태의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있다. 

크립토퀀트가 올해 분석 툴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면, 온체인 분석가들의 인사이트가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블루스 2022-01-19 16:58:35
현물이 빨리 터지길.. 기관이 더 이상 유입이 안 되잖아... 심지어 선물도 빠지고 있어 .. 졸라 고독하구먼...

황 보라 2022-01-19 12:00:47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정리가 잘 돼있어 이해가 쏙쏙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