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DrawKit Illustrations/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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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시장 초기부터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주도한 USDT(테더)가 주요 발행처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처음으로 USDC(서클)에 공급량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USD)화와 1:1로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이다. 

14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블록체인 데이터 현황을 보여주는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풀린 USDC는 339억1283만달러 상당으로 USDT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USDT 총 공급량은 398억2871만달러 상당이다. 

USDC는 이더리움 외 솔라나, 알고랜드 블록체인에서, USDT는 솔라나, 트론, 비트코인, 이오스 등에서도 발행되고 있지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여전히 이들의 가장 큰 발행처다. 

이처럼 순위가 변동한 배경으로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의 성장, 그리고 테더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은 사용자들이 디파이 서비스에서 디파이 프로젝트 토큰들을 예치하고 대출할 때, 법정화폐와 이를 잇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USDT 발행사 테더가 불투명한 예치금 운영 구조로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잡음이 계속되자 USDC가 디파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 추이. 출처=더블록
지난 5년간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 추이. 출처=더블록

지난 10월 테더와 테더의 관계사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예치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자 4100만달러(약 485억원)의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에도 미국 뉴욕주 검찰청(NYAG)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약 9430억원) 상당의 사용자 자산을 손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를 받고 벌금 1850만달러(약 205억원)로 합의했다. 

반면 비슷한 기간 USDC도 예치금 내역을 두고 잡음이 있었지만, 이들은 이후 골드만삭스와 코인베이스 등 관계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준비은행(full-reserve bank)을 표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예치금 전액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등 규제친화적인 행보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실제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사건들이 벌어졌던 지난해 USDC의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USDT 공급 추세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변화와 관련해 테더는 최근 규제당국의 수사 협조 요청에 적극 응하고 있다. 테더는 집행기관의 요청을 이유로 지난 13일에만 1억6000만달러 상당의 USDT를 보유한 이더리움 주소 3개를 동결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블록체인 기준 USDT 공급량은 USDC 보다 여전히 우위”라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터키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블록체인에서 USDT 총 발행량은 820억달러, USDC는 450억달러 규모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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