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치에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올랐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BTC)의 향후 방향을 두고 이번주 후반 ‘데드 크로스’ 진입 여부를 주시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021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달인 11월 대비 0.4%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I는 3개월 연속 6% 이상을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코인데스크US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가량 상승하며 4만4000달러에 근접했다. 이더리움(ETH)은 7%가량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지수가 치솟으면서 그동안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지던 가상자산에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적 추세로 바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이번 주 후반 비트코인 데드 크로스 진입 여부를 두고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드 크로스는 주식 시장에서 차트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50일 추세가 200일 추세와 교차할 정도로 가격이 급락한다는 의미. 주식 시장에서는 데드 크로스가 출현할 때마다 큰 하락장이 온 탓에 이를 큰 악재로 해석한다. 따라서 비트코인 역시 그럴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 창업자는 지난 1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차트가 꽤 명확하다"면서 “이번 주 후반 비트코인이 데드스크로스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데드 크로스가 의미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한 익명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크고 무서운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지난번 데드 크로스 당시에는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2021년 6월 시장은 6만4000달러를 기록한 후 레버리지 때문에 하락했고, 지금 하락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도 “지난 1년동안 역사를 보면 격동적인 시장 상황에서 데드 크로스는 빠르게 무효화됐다”면서 “생각만큼 큰 약세가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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