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 펭귄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처=오픈시 갈무리
퍼지 펭귄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처=오픈시 갈무리

내분을 겪던 '퍼지 펭귄 대체불가능토큰(Pudgy Penguins NFT) 프로젝트'에서 결국 설립자가 쫓겨났다. 이는 NFT 커뮤니티 내 거버넌스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퍼지 펭귄 소유자들은 투표로 설립자를 몰아냈다. 그리고 적어도 하나의 분파 그룹은 이 프로젝트가 분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퍼지 펭귄 NFT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출범했다. 오픈시(Opensea)에서 8월 한때 하루 매출이 4만1150만달러로 정점을 찍으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야구모자나 낚싯대 같은 소품을 착용한 8888마리의 펭귄들은 0.03ETH에 민팅(발행)할 수 있었고 20분도 안돼 매진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커뮤니티 내 내홍을 겪으며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1일 판매량도 확 줄었다.

설립자 중 한 사람의 경우 사기 경력이 드러났고 설립자들은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유명 NFT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이 애니모카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게임을 만든데 반해 퍼지 펭귄 설립자들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약속만 하고 진행 상황은 거의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설립자들이 커뮤니티 동의 없이 몰래 프로젝트를 매각하려 했던 일까지 드러났다. 

오픈 다오(Open DAO) 창립자이자 퍼지 펭귄 소유자(242마리)인 트위터리안 '9x9x9'은 지난 9일 퍼지 펭귄 NFT 프로젝트 설립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그만두려 하며, 888ETH(약 280만달러)에 자신에게 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오픈다오 창립자 9x9x9가 트위터에 올린 퍼지펭귄 NFT 프로젝트에 대한 폭로 스크린샷. 출처=트위터 갈무리
오픈다오 창립자 9x9x9가 트위터에 올린 퍼지펭귄 NFT 프로젝트에 대한 폭로 스크린샷. 출처=트위터 갈무리

'9x9x9'는 그동안 퍼지 펭귄들을 사들이면서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에 진출하는 것 등을 도왔는데, 최근 프로젝트를 들여다 봤더니 빈 껍데기('0ETH만을 소유하고 있다'고 표현)였으며 침몰하는 배를 자신에게 팔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설립자 중 한 사람인 콜 테레움(Cole Thereum)을 쫓아내려는 투표를 하고 있지만 그를 쫓아내는 건 '암에 걸렸을 때 진통제를 먹는 것'과 같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 결과는 콜의 '아웃'이다.  

이런 가운데 코인데스크US는 현재 민터블(Mintable)의 공동 창업자 자크 버크스, NFT 컬렉터 비니맥스(beaniemax), 넷츠 캐피탈(netz capital) 등이 퍼지 펭귄 프로젝트를 바이아웃(부실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거두는 방식의 매수)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커뮤니티 내 사람들은 이러한 바이아웃을 경계하고 있다고. 

이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NFT 헤지펀드 스태리 나잇 캐피탈(Starry Night Capital)의 'Vince_Van_Dough'와 e걸스 캐피탈(eGirl Capital)의 'loomdart' 등은 대신 커뮤니티를 '랩트 펭귄'(Wrapped Penguings)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옮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 상태다. 다오(DAO) 설립 움직임도 있다. 

조르디 알렉산더 셀리니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위터를 통해 "(기업에선) 실제로 이해 당사자들이 이사회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최고경영자(CEO)를 퇴출시킬 수 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본질적으로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첫 시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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