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팬이라면 헨리를 모를 리 없다. 헨리는 한국의 대중음악계에서 십 년 넘게 명성을 쌓았다.

헨리는 슈퍼주니어-M을 통해 2008년에 데뷔했다. 첫 솔로 앨범을 2013년에 발매했다. 뮤지션으로, TV 스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대중음악 스타로 유명하지만 어려서는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로 훈련받았다. 보컬, 바이올린, 댄스, 이제는 미술까지, 헨리는 다재다능하다.

K팝 아티스트 헨리가 NFT 산업에 진출한다.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가수 헨리가 NFT를 발행한다. 출처=오리진프로토콜
K팝 아티스트 헨리가 NFT 산업에 진출한다.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가수 헨리가 NFT를 발행한다. 출처=오리진프로토콜

헨리는 지난해 국제 미술 무대에 등장했다.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하면서였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펜듈럼 페인팅(pendulum painting)' 기법으로 작업했다 밝혔다. 물감과 진자운동과 중력을 이용한 기법이다. 물리 법칙의 시각화랄까. 보노라면 최면에 빠질 것 같은 작품이다.

헨리는 지난해 12월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알렸다. 자기가 NFT 아트를 시작한다고 말이다.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나는 마이애미로 찾아갔다. 마이애미 아트바젤 2021 행사와 오리진 프로토콜의 이벤트가 그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마이애미 아트바젤 기간에 NFT 크리에이터와 VIP 게스트를 위한 전시회를 오리진 프로토콜이 개최한 것이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헨리의 NFT가 올라올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헨리는 1989년생이다. 나와 세 살 차이지만 열 살은 젊어 보인다. 미국 중서부 아무 도시나 찾아가 대학생이라 주장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까. TV에서 보는 헨리는 종종 열정이 넘치며 실없는 장난을 좋아할 사람 같다. 행동은 들떠 있고 말에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그는 편안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우리가 만난 날은 그랬다.

"최근에 와서야 나는 NFT라는 새로운 채널, 새로운 기술을 알게 되었어요." 녹음이 잘되라고 내 스마트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다 놓으며 헨리는 말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NFT에 손을 대나 싶었죠. 다른 아티스트들이 NFT를 드롭한다는 소식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나 나름대로 NFT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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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집중력과 영감으로 헨리의 눈빛이 반짝였다.

"나는 뮤지션입니다. 나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공연의 새로운 방법을 늘 찾고 있어요. 이 새로운 기술은 가능성이 무한하지요."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인 헨리, 그의 작업에 NFT는 어떻게 도움이 될까. 그 예를 들어달라고 나는 부탁했다.

헨리는 콘서트 이야기를 꺼냈다. 백만·천만의 사람이 함께하는 콘서트도, 반대로 단 한두 명을 위한 콘서트도, 메타버스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지리와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 자유롭다.

헨리의 생각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무한한 잠재력의 공간이다. 배경도 국적도 상관 않고 사람들은 자유로이 모인다.

메타버스라면 헨리는 미국의 팬 한 명도 아시아의 팬 한 명도 같은 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현실 세계라면 불가능한 방법으로 팬들끼리도 어울릴 것이다.

"메타버스에서의 콘서트는 어떨까요. 나는 즉시 의상을 싹 갈아입거나 즉시 조명을 싹 바꿀 수 있어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헨리와 매튜 리우가 마이애미 아트바젤 2021 행사의 NFT 전시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매튜 리우는 오리진 프로토콜의 공동창업자다. 이미지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헨리와 매튜 리우가 마이애미 아트바젤 2021 행사의 NFT 전시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매튜 리우는 오리진 프로토콜의 공동창업자다. 이미지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지금 당장은 NFT 공간에 아시아 아티스트가 많지 않다고, 그래서 선구자며 업계 리더가 될 기회라고, 헨리는 정성껏 설명했다.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가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오도록 자신이 영감을 줄 수 있다고 헨리는 기대한다.

지리적·물리적 한계를 넘는 메타버스의 자유라는 대목으로 우리의 대화가 돌아왔다.

"그림을 메타버스에 전시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내 작품과 교감할 거예요. 현실의 미술관에 전시할 때보다요."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NFT 드롭을 통해 앞으로 팬들과 어떻게 만날 계획이냐고 나는 물었다.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헨리는 대답했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 해드릴 순 없죠. 아무튼 나는 뮤지션이에요. 나의 NFT에는 음악도 있고 미술도 있을 거예요." 

헨리는 뮤지션이지만, 자신이 언제나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한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펜듈럼 페인팅을 택한 이유는, 이 방법이 그리기라는 행위를 퍼포먼스로 바꿔주기 때문이었다.

헨리가 크립토 세계에 들어올지 나는 궁금했다. NFT와 크립토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모든 게 새로워 보인다고 헨리는 대답했다. 아티스트로서 NFT에 관심을 가질 뿐, 가상자산과 디파이에 대한 관심은 그만 못하다고 헨리는 밝혔다. 

"NFT라도 자산 쪽으로나 금융 쪽으로는 지금 당장은 내 관심사가 아니에요. 내 주된 관심은 메타버스고, 또 아티스트로서 내가 팬들과 크립토 세계에서 어떻게 더 가까워 지나 하는 문제에요."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이미지 출처=오리진 프로토콜

그래서, 왜 오리진인가? 오리진과 아티스트들이 관계 맺은 방식을 좋아한다고 헨리는 말했다. 헨리 생각으로는 오리진은 아티스트들이 자기 색깔과 목소리를 가장 잘 드러내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작가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억지로 밀어 넣지 않고 말이다.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웹사이트에 NFT를 올릴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도와주는 오리진 스토리의 이념이 헨리는 마음에 들었다.

"오리진과 일하는 아티스트 상당수를 나는 오랫동안 팔로잉해 왔어요. 라이언 테더는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죠. 아티스트들이 오리진 덕분에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무어냐고 나는 물었다. 헨리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대신 메타버스에 한계가 없다는 이야기로 돌아갔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그를 설레게 한다. NFT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그는 기뻐했다.

"이전에 해보지 못한 일을 나는 뭐라도 할 수 있겠죠."

영어 기사: 김태권 디지털리 유어스 번역

*이 콘텐츠는 '디지털리유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리유어스는 다양한 NFT 아트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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